온 가족이 꾸준한 헌혈로 사회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육군 예비군지휘관 가족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육군 39보병사단 솔개연대 유병선 예비군중대장(49세, 군무원 5급) 가족 4명. 현재 유병선 중대장 가족의 헌혈 횟수를 모두 합치면 141회. 유 중대장 100회, 부인 장혜림(45세) 씨 26회, 아들 유창균(21세) 씨 14회, 그리고 이번에 막 헌혈연령에 접어든 유소희(17세) 양도 처음으로 헌혈에 동참했다.

지난 6월 20일 유병선 중대장 가족이 대한적십자사 ‘헌혈의 집’ 진주센터에 들르자 직원들이 인사하며 익숙한 표정으로 이들을 맞았다. 이 날은 유 중대장이 헌혈 100회째를 맞는 날로 모처럼 온가족이 함께 헌혈의 집을 찾은 것이다. 유 중대장과 부인은 2주에 한 번 꼴로 헌혈을 하기 위해 주말이면 헌혈의 집을 찾고 있다.

진주센터에 근무하는 이현춘(35세)씨는 “2011년 1월부터 주말이면 두 부부가 헌혈의 집을 찾아온다. 처음에는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익숙하고, 보기에 좋다.”라고 말했다.

유 중대장은 “아내와 함께 헌혈 데이트를 하다 보니 대화도 많아지고, 대화가 많아지니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또, 부부가 함께하는 모습을 자녀들에게도 보여주니 가정도 더욱 화목해 지는 것 같아 좋다.”라고 말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서 평소 사회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유 중대장은 1990년 11월 군 복무를 시작하면서 처음 헌혈을 경험했고, 헌혈 시작 23년 만에 100회를 달성했다.

“헌혈을 처음 시작할 때는 혈액원 차량이 부대를 방문하면 하고 굳이 찾아가서까지 헌혈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다 2007년 전역을 앞두고 예비군지휘관 시험을 준비하던 중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들었는데 헌혈을 해보니 건강상태도 확인할 수 있고, 또 혈액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간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 시작하게 되었는데 벌써 100회가 됐다.” ‘부창부수(夫唱婦隨)’요, ‘양지지효(養志之孝)’라고 하듯 유병선 예비군 중대장의 가족들도 헌혈을 통한 나눔을 함께 실천하고 있다.
※ 양지지효 : 부모의 뜻을 받드는 효

유 중대장과 함께 격주로 헌혈의 집을 찾는 부인 장혜림 씨의 헌혈 예찬은 유 중대장 못지않다.
“여자다 보니까 헌혈의 집을 자주 찾아도 혈액검사를 하면 헌혈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26회 했는데, 저에게는 헌혈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어느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큰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계속 헌혈을 하게 되었다. 봉사도 하고 건강도 체크하는 일석이조가 바로 헌혈이다.”라고 말했다.

한국해양대 3학년인 유창균(21세) 씨는 기숙사 생활을 하지만 학교 입학설명회차 집에 들렀다가 아버지와 함께 헌혈의 집을 찾았다.

“어렸을 때는 아버지가 헌혈을 자주 하는 것이 이상했는데 남을 돕는 방법 중 한가지라는 생각에 헌혈에 동참하게 됐다. 학교에서도 기회가 되는 데로 헌혈에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헌혈에 동참할 계획이다” 유 중대장이 헌혈 100회를 기록하던 날 막내 딸 유소희(17세) 양도 헌혈가족 족보에 이름을 올렸다.

“아빠가 헌혈을 많이 하시는 모습을 보고 봉사정신이 대단하시다는 생각하고 있었다. 헌혈하러 가실 때 마다 ‘헌혈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꼭 함께 가자’고 말씀하셨는데 20일에 첫 헌혈을 했다. 아플 것 같아 약간 무섭긴 했는데 하고 나니 아무것도 아니었다. 많이 하지는 못해도 기회가 되는 데로 아빠와 함께 헌혈의 집에 들를 생각이다.” 대한적십자사 ‘헌혈의 집’ 진주센터 박정숙(41) 과장은 “가족이 함께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지난번에 딸까지 함께 하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부러웠다.”며 부모가 보여주는 산교육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 예비군 중대장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미력하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며 “그동안 모은 헌혈증을 많이 갖고 있는데 꼭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연락해 주길 바란다.”며 “헌혈은 작은 실천으로 위급한 상황에 처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소중한 나눔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건강이 유지되는 한 헌혈을 계속해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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