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가 연일 속출하는 '코로나19' 감염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전격 격상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18일 오후 언론사에 배포한 비대면 브리핑을 통해 "최근 목욕장과 유흥시설을 중심으로 n차 감염이 확산되는 등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며 "19일 0시부터 28일 24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토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변 시장은 "지난 12월에 이어 또 한번 조선소 직원 다수가 확진되는 안타까운 사례가 발생했다"며 "조선소 작업 특성상 노동자 간 접촉이 불가피하고, 통근버스나 식당 내 밀집도도 높을 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포함하면 그 수가 상당하기 때문에 감염확산이 더욱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업 차질 및 회사의 경제적 손실이 걱정되지만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내일부터 3일간 조선소의 사업장 폐쇄조치를 권고한다"고 당부했다.

전날까지 12명이던 대우조선 확진자는 이날 2명이 추가 확진돼 14명으로 늘었다. 다행히 사내 접촉으로 인한 감염은 아직 없으나, 연일 검사를 받기 위해 많은 근무 인력이 선별진료소를 찾는 안타까운 형편이다.

다만, 대우조선측은 아직 조업중단을 검토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히고 있어 거제시의 휴업 권고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변 시장은 또 "무증상 확진자의 증가로 누가, 어디에서, 어떻게 감염될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면서 "철저한 거리두기와 핵심방역수칙을 지키는 일만이 지금의 상황을 안정화하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거제시가 정부의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에 관계없이 확진자 속출에 따라 지침을 격상한 건 지난해 2월 코로나19 유행 이후 이번이 세번째다. 

시는 지난해 한달간 2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8월30일 '거리두기를 3단계 준하는 2.5단계'로 강화했다. 이어 12월21일부터 1월4일까지 15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한 적이 있다.

한편, 18일 거제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3명이 추가됐다. 이날 오전 6명에 이어, 오후들어 7명이 확진 통보를 받았다. 이번 확진자들은 거제 330번~342번으로 분류됐다.

이로써 거제 코로나19 전체 확진자는  342명, 지난 13일 이후 지역감염은 72명으로 늘었다. 지난 15일 하룻동안 확진자가 무려 29명이 발생해 역대 1일 최다확진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날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들은 조선 관련 종사자와 가요주점, 목욕탕, PC방 등 다양하다. 특히, 또 다른 목욕탕 정기 이용자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추가된 건 예사롭지 않다.  

거제시는 이날 오후 1시20분 "3.1~3.14일 모 가요주점 방문자는 검사받으라"고 안내했다. 이어 2시30분 "3.10~14 모 목욕탕을 이용한 분은 선별진료소 검사 및 상담을 받으라"면서 "확진자는 오후 6시 이후 여탕을 이용했다"는 내용을 전 시민들에게 전파했다. 

이와 함께 확진자가 나오는 지역도 주로 옥포동과 아주동 중심이었으나, 지난 17일부터는 능포동과 장승포동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어 확산세가 거제 전 지역으로 퍼질 가능성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18일 하룻동안 모두 약 4000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거제실내체육관 및 옥포 수변공원 선별진료소에서 약 900명, 대우병원 1250명, 맑은샘병원 800명, 백병원 1005명이 검체를 채취했다. 이 중에서 대우병원은 자체검사, 나머지는 검사기관에 의뢰했다.

검사자가 매일 2000~4000명 수준을 유지하는 건 확진자 역시 당분간 매일 10~20명 가량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징표라고 볼수 있다.

확산 차단의 고삐를 바싹 죄고 있는 시 방역당국은 '익명검사'라도 받으라고 계속 호소하고 있다. 신원이 노출될 경우 망신을 우려한 일부 유흥시설 이용자들이 검사를 꺼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는 인적사항을 밝혀야 하는 실명검사와 달리, 익명검사는 휴대전화 번호만 제공하면 돼 신분 노출을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에 검사자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음은 변광용 시장 명의 비대면 브리핑 내용이다.<수정:기사보강>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정의로운 신문 거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