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경남도청>

거제시 공시지가 상승률이 조선업 장기불황 탓에 여전히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냈다. 

경남도가 31일 공시한 도내 431만4948필지에 대한 2021년 1월1일 기준 개별공시지가 내용에 따르면, 경남 전체의 공시지가는 전년대비 7.75%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2.99%보다 4.76%P 높은 수치다.

경남 전체 땅값 상승률은 전국 평균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인 9.95%보다 2.2%포인트 낮았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경남도는 결정 공시 전 의견제출 기간 동안 가격 하향을 요구한 필지는 1031필지로 전체 의견제출 필지(1175필지)의 87.7%였고, 재조사 및 검증, 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체의 27.9%인 328필지가 조정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거제시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은 6.01%였다. 2019년 1.65%, 2020년 1.11%에 비해 상승폭이 다소 상향됐으나, 이는 국토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에 따른 것이다.

당초 감정평가 과정을 거쳐 10%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왔지만, 거제시가 나서서 "지역 경기가 바닥인데 시민들에게 한꺼번에 큰 부담을 줄수 없다"고 읍소해 그나마 6%대로 조정·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거제시 개별 공시지가는 2015년 이전 조선호황 당시는 매년 최고 상승률을 갱신할 정도로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조선 불황 여파로 바닥권으로 추락한지 5년이 넘도록 꼴찌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갑자기 찾아온 코로나19도 '엎친데 덮친격'이 됐다. 결국 지난 5~6년간 거제지역은 부동산 거래 빙하기를 겪고 있다.

다행히 조선업이 최근 들어 점차 업황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경기 회복의 추동력을 되살리는데는 역부족이며,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올해 들어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과 인근 가덕신공항 추진 등 대형개발 호재 소식과 함께 '거제 부동산 시장이 꿈틀댄다'는 취지의 일부 언론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언론보도는 전문성이 크게 떨어지고, 단순히 기업의 일방적인 홍보성 기사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혀 믿을 게 못된다는 지적이다.  

한편 도내 공시지가가 가장 높게 상승한 지자체는 11.37%인 남해군으로 3년 연속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정의로운 신문 거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