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19일 거제를 방문해 육상양식장 고수온 대응 상황과 해수욕장 방역 실태를 점검했다.

이날 점검에는 박종원 경상남도 경제부지사, 변광용 거제시장, 옥은숙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장 등과 관계공무원들이 동행 했다.

점검단은 일운면 예구에 위치한 육상양식장 태평양양어장을 찾아 고수온 대응 상황을 살폈다.

문 장관은 고수온 대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양식어업인과 지자체 관계자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고 "고수온 특보가 해제 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대응해 줄 것"을 당부했다.

변광용 시장은 이 자리에서 양식생물의 가격하락 방지 및 관광지(해수욕장 등) 주변 양식어장 정리를 위한 양식어장 구조 조정 사업비를 해수부에 건의했다.

점검단은 이어 와현해수욕장을 찾아 발열검사소 및 안심콜 운영, 안심손목밴드 착용을 직접 확인했다. 문 장관은 안전관리요원과 방역요원 등을 격려하고 "남은 기간 방역관리와 안전사고 예방에 힘써 해수욕장 내 감염과 물놀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를 기해 달라"고 말했다.

변 시장은 문 장관에게 "방역관리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우리 삶의 터전인 풍부한 바다 자원으로 조선해양강국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고 있는 거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거제시는 고수온 경보 발령(4일)에 따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9일 둔덕·남부만 해역 양식장에서 우럭 등 약 21만 4천 마리의 치어를 사전 긴급 방류했다.

한편 이날 경남도는 이번 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해상 가두리 양식장, 육상 양식장에서 어류 670만 마리가 죽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거제시 58만 마리를 비롯해 통영시 444만 마리, 남해군 122만 마리, 하동군 43만 마리, 고성군 3만 마리가 폐사했다. 신고 피해액은 96억5400만원이다.

어종별로는 고수온에 약한 조피볼락(우럭)과 강도다리, 볼락, 넙치, 말쥐치 등 어류 14종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강도다리·넙치 폐사는 해상 가두리 양식장이 아닌 바닷물을 끌어다 쓰는 육상 양식장에서 발생했다.

어민들은 적조, 어병 흔적이 없어 고수온이 어류 폐사 원인일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고수온 경보가 발령 중인 경남 연안 해역 바닷물 온도는 8월 초 섭씨 30도를 넘을 정도로 급상승했다.

이번 주 들어 비가내리면서 더위가 한풀 꺽였으나 경남 연안 바닷물 온도는 여전히 평년보다 1~2도가량 높은 25∼26도를 유지하고 있다.

경남도는 고수온에 스트레스를 받은 물고기가 시간이 지나면 죽는 경우가 많아 향후 폐사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경남 고수온 피해는 2018년 686만 마리가 죽어 91억원의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폐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3년전보다 피해가 더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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