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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6개월째 '제자리 걸음'..대우조선해양 매각 또 연기EU 최대 변수, 연내 처리도 불투명..대우조선 노조·거제시민대책위 '분노'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21.09.30 18:40

2년6개월째 '제자리 걸음'만 하는 대우조선해양과 한국조선해양의 인수합병(M&A)이 또다시 연기됐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30일 KDB산업은행과 맺은 '현물출자 및 투자계약' 기간을 오는 12월31일까지로 연장한다고 공시했다. 이번이 네 번째 연장이다. 

앞서 지난 6월30일이던 기한을 이달 30일로 3개월 연장하는 등 올해만 두차례 미뤄졌다. 2019년 3월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과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지 2년6개월이 지났지만, 매각 추진은 원점을 맴돌고 있다.

이번 합병은 심사대상국 모두의 승인을 얻어야만 가능하나, 현재 카자흐스탄과 싱가포르, 중국의 승인만 받은 상태다. EU(유럽연합)를 비롯한 일본과 한국에서는 아직 심사가 진행 중이다.

최대 관건은 EU의 기업결합 승인이다. EU는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LNG(액화천연가스)선 독과점 우려를 제기하며 심사를 늦추고 있다. 양사가 합병하게 될 경우 시장의 LNG 점유율이 약 60%로 과반을 넘기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 마감시한을 12월 말까지 연장한다고 해도 EU가 기업결합 심사를 순순히 승낙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매각을 주도히는 산업은행도 요지부동이다. 지난 13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취임 4주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거제시가 M&A에 반대하는 상황을 비판했다.

그는 "기업결합 철회하라면서 튼튼한 좋은 기업을 왜 특혜 주면서 망치냐고 하는데, 독자생존에 자신 있으면 강력하게 말해달라"며 "그렇다면 정부를 설득해서 모든 금융 지원을 끊고, 홀로서기 하도록 설득하겠다"고 말해 거제 지역사회와 노조를 자극했다.

이런 강경한 태도를 두고 반발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거제시민대책위와 대우조선 노조는 매각철회 요구를 넘어 현 정권에 분노하는 분위기가 민심 악화로 치닫는 모양새다.

현재 전국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청와대 앞에서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다 조합원과 민주노총·금속노조 간부 200여명은 청와대와 국회 인근을 비롯해 지하철역 입구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대우조선지회는 자료를 통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으로 시너지 효과는 커녕, 국내 조선산업의 동반 몰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철회와 전면 재검토를 문재인 정부에 요청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대우조선해양 노조원 등 20여명이 통영·고성·부산 등을 거쳐 창원 경남도청앞 까지 274㎞를 걷는 8박9일간의 도보투쟁도 벌인 바 있다.

변광용 거제시장도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대통령이 매각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결단을 내려주시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으나, 별다른 진전없이 답답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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