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는 경상남도 기념물 제9호인 ‘사등성지’의 특수성을 살려 복원사업을 계획해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4일 오후 2시 사등면 성내마을회관에서 주민 60여명을 대상으로 ‘사등성지의 특수성을 살린 복원을 통해 문화재의 진정성과 가치를 유지·보존대책을 수립하고 주변 문화유적과 연계한 개발로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 사등성지는 세종8년(1426)에 축조를 시작해 세종30년(1448)에 완성된 석축성지로서 최대높이 약 3.5m, 최대폭 약 10m, 성외벽 둘레 924m, 성내벽 둘레 876m, 성내면적 64,342㎡다. 견내량을 건너는 거제대교와 인접해 연근해 방어에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다.

△ 사등성지

한국미래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기본구상 계획에 따르면 단기(2014년~2016년), 중기(2014~2018년), 장기(2014년~2023년)적 시간적 범위를 두고 ▲단기: 성벽 경작지, 수목, 잡풀 등 주변을 정리▲중기 :성벽 주변부 건축 철거, 발(시)굴조사, 성곽복원 ▲장기: 건물지 및 문루, 해자 등 복원, 탐방로 설치 및 편의시설 마련, 지역자원 연계 프로그램 및 관광코스 개발한다는 의견이다.

‘사등성지’는 조선시대와 21세기가 공존하는 특성을 장점으로 승화해 홍보마케팅 예정이며 토지매입 및 건물보상비, 발구조사, 복원 및 성벽정비, 탐방로 정비, 안내 편의시설 등 단기(54억) 중기(59억), 장기(  115억)로 총 228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된다. 

한국미래경제연구원장은 “사등성지는 잘 보전되어 있고 국도 14호선이 인접한 교통 편리성까지 갖추고 있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며 “랜드마크적 효과와 농경지로 둘러싸인 개활지로서 복원의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거제시는 4일, 주민들에게 사업설명회를 통해 전반적인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진행이 수월하게 진행될지는 의문이다.

이날 참석한 성내마을 주민 A씨는 “20년 이상 기간동안 진행되는 사업설명회가 보상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며“1974년도에 문화재로 지정되어 그동안 집 수리도 제대로 못하고  집을 2층밖에 못올리는 등 그동안의 피해가 적지 않았다” “예산도 없는 계획만으로는 믿을 수 없어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주민 B씨는 “주민들이 조금 격양된 부분이 있는 것은 조상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문제이기 때문이다”“사업진행에 있어 주민편의에 서서 보상문제를 해결될 수 있도록 해야된다”고 말했다.

이에 거제시 관계자는 “현재 사등성지 종합정비계획은 토지보상협의 단계가 아니라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수립하는 단계일 뿐”라며 보상문제를 언급하기는 이르다고 주장했다.

거제시는 사등성지의 종합정비계획 확정보고서를 이달까지 경남도에 제출해 2014년 경남도 예산반영을 받아 종합정비를 계획할 예정이다.

한편, 이 복원사업은 경상남도의 적극적인 사업지원이 이루어져야 하고 효율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재원조달, 재정능력 등 현실적인 보상비용 충족, 또 적극적인 주민참여가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훈 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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