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저널
상단여백
HOME 뉴스 생활·관광·건강 일반뉴스
[건강] 암은 유전 탓? '내 탓'입니다
거제저널 | 승인 2021.11.24 16:44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46)는 38세 때인 2013년 멀쩡한 양쪽 유방을 잘라내는 수술을 했다. 유방암 위험을 줄이기 위한 ‘예방적 유방절제 수술’이다. 10년간의 유방암 투병 끝에 56세에 사망한 “어머니와 같은 상황을 겪고 싶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졸리는 어머니로부터 유방암을 일으킬 수 있는 변형 유전자 ‘BRCA1’을 물려받았다. 그녀도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0%가 넘었다. 당시 뜨거운 찬반논쟁이 일었다. 유방암 위험을 알리는 강력한 메시지였다는 찬사가 있었지만, 무분별한 ‘예방적 유방절제 수술’을 우려하는 시각도 많았다.

유전으로 발생하는 암은 얼마나 될까? 암과 관련된 기사를 보면 “암은 유전 때문”이라는 댓글이 자주 달린다. 암 예방을 위해 금연을 강조하면, 암은 가족력 때문에 생기기 때문에 담배를 계속 피우겠다는 단정적인 글도 나온다.

애연가의 ‘항변’인 듯 보이지만 이는 사실과 크게 다르다. 일반적으로 암의 90% 이상은 흡연, 음식, 생활습관 등 여러 위험인자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유발된다.

암의 5~15% 정도가 유전적 요인, 즉 암 발생에 간여하는 유전자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대장암의 경우 5%는 명확히 유전에 의해 발병한다. 최대 15%까지 유전적 소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췌장암은 약 10%가 가족력이다.  ‘케이라스’(K-Ras)라는 유전자의 변형이 췌장암의 90% 이상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이는 모든 암에서 나타나는 유전자 이상 가운데 가장 빈도가 높다.

가족력은 암 발생의 ‘경고 신호’나 다름없다. 이 신호를 무시하면 암 위험이 커진다. 부모, 형제, 자매 등 직계가족 중에 암환자가 있다면 암을 조심해야 한다.

한 집안에서 3대에 걸쳐 췌장암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 할아버지, 아버지가 암을 앓았다면 본인 스스로 세심하게 췌장 건강을 살펴야 했다.

“아버님이 위암으로 돌아가셔서 늘 가족력을 의식하고 있어요. 짠 음식을 절제하고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하는 등 바짝 신경 쓰고 있지요”

위암 치료의 권위자인 모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의사의 말이다. 의사도 건강을 살피지 않으면 암에 걸릴 수 있다. 수십 년간 위내시경 검사를 해온 이 의사는 자신의 위는 후배에게 맡긴다.

위암과 대장암은 ‘예방 가능한’ 암이다. 내시경만 정기적으로 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최근 위암·대장암 환자가 줄고 있는 것은 생활습관 개선 뿐 아니라 국가암검진사업의 영향이 크다. 40세 이상은 2년마다 위내시경을 받도록 돼 있다. 대장암은 50세 이상 분변잠혈검사 결과에 따라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암의 ⅓은 예방 가능하고, ⅓은 조기 검진과 조기 치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하다고 했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보고서에 따르면, 암 사망의 30%는 흡연, 30%는 음식, 10~25%는 만성감염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이어  직업, 유전, 음주, 호르몬, 방사선, 환경오염 등이 각각 1~5% 정도 관여한다. 쉽게 말해 담배 끊고 음식·감염병을 조심하면 80%의 암은 예방 가능하다는 것이다. ‘운이 나빠서’ 암에 걸린다는 말은 변명일 뿐이다.

특히 유전성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암 예방 활동’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금연이다. ‘최악의 암’으로 꼽히는 췌장암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가 담배다. 흡연자의 경우 췌장암의 상대 위험도가 최대 5배 증가한다.

담배를 지금 끊어도 10년 이상이 지나야 췌장암 위험이 담배를 피우지 않던 사람만큼 낮아진다. 췌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처음부터 담배를 피해야 한다. 흡연은 폐암 뿐 아니라 위암, 구강암, 식도암, 인후두암, 방광암 위험도 높인다. 담배의 발암물질들이 혈액을 타고 온 몸을 돌기 때문이다.

안젤리나 졸리는 암 예방을 위해 멀쩡한 양쪽 유방까지 잘라냈다. 술을 마시지 않고 채소·과일 섭취, 운동 등 다른 암 예방법도 실천하고 있다.  그런데 가족력이 있는데도 술·담배를 가까이 하고 고지방 음식 섭취, 운동부족인 사람들이 많다. 모두 자신의 의지만 있으면 ‘암 예방 활동’을 실천할 수 있는데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암도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 혈변(대장암), 복통(췌장암), 체중 감소(대부분의 암) 등이 나타나면 암이 꽤 진행된 경우다.

진행된 상태에서 암을 발견하면 치료가 어렵고 돈도 많이 든다. 효능이 검증된 신약이 나왔지만 건강보험이 안 돼 1년에 1억이 넘는 돈을 써야 한다. 이런 부담을 오롯이  가족이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 현금이 없으면 집까지 팔아야 한다. 뉴스에서만 봤던 ‘메디컬 푸어(Medical Poor)’가 우리 집에 닥치는 것이다.

누구나 안젤리나 졸리처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선제적인 암 예방활동을 해야 한다. 수없이 들었던 금연, 절주, 음식 조심, 운동, 정기검진 등만 실천해도 암을 막을 수 있다.

흡연은 남에게도 큰 피해를 입힌다. 필터를 거치지 않은 담배 끝에서 바로 나오는 연기에 발암물질이 더 많다.  유전성은 암 발생의 뚜렷한 ‘경고 신호’다. 무시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지금부터라도 일상생활에서 암 예방법을 실천하자. <출처 : 건강의료 전문 코메디닷컴>

거제저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정의로운 신문 거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거제저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