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추석이 돌아온다. 자식들은 꽉 막힌 귀향길이지만 마냥 설레고, 부모님은 지짐과 떡을 준비하시면서도 연신 동구 밖을 내다보신다. 우리만큼 떡에 대한 사랑이 많은 민족도 드물 것이니 일 년 열두 달 내내 ‘떡 타령’ 민요까지 있다.

“정월 대보름 달떡이요, 이월 한식 송병(松餠)이요, 삼월 삼진 쑥떡이라 사월 팔일 느티떡에, 오월 단오 수리치떡, 유월 유두에 밀 정병이라 칠월 칠석에 수단이요, 팔월 한가위 오려 송편, 구월구일 국화떡이라 시월상달 무시루떡, 동짓달 동짓날 새알시미, 섣달에는 골무떡이라.” 또 “산중 사람은 칡뿌리 떡, 해변 사람은 파래 떡, 제주 사람은 감자떡, 황해도 사람은 서숙 떡, 경상도 사람은 기정 떡, 전라도 사람은 무지 떡” 이 있으니 삼천리 금수강산 방방곡곡도 ‘떡 타령’이다. 모양에 따른 ‘떡 타령’도 있다. ‘얼기설기는 무 시루요, 두 귀가 번쩍은 송편이며, 네 귀 번듯은 인절미며, 빈들빈들 빈대떡이요 도장을 맞았다 절편이야’ 등이 있다.  우리의 음식생활과 문화의 으뜸이 ‘떡’이요 즐거운 날은 온통 ‘떡 잔치’이다.

왜 하필이면 떡일까? 밥과 라면과는 달리 떡은 적어도 이웃들과 온 동네가 함께 먹는 덕(德)스러운 음식이기 때문이다. ‘덕’이란 어진 행동으로, 많은 사람을 이롭게 베푸는 것을 의미한다. '떡두꺼비 같은 아들' 이란 애칭은 ‘덕이 두터워 후덕(厚德)한 자식’이란 뜻이니 한민족의 부모라면 누구나 듣고 싶은 덕담(德談)이다. 이토록 귀중한 하늘의 덕이 사라진 사람이 있다. 장차 황후의 아버지가 될 심청의 아버지 심 봉사를 버리고 젊은 봉사와 눈이 맞아 뺑소니 친 ‘뺑덕어멈’이다. 이 얼마나 박덕(薄德)한가.

한 민족은 하늘에 떠있는 둥근 달을 쳐다보면서 원융무애하고 덕성스럽게 경천(敬天), 애인(愛人)하고 나아가 만물을 보호하는 가슴을 키워왔다. 지금으로부터 BC 2333년 전, 국조 단군 왕검께서 나라를 세우시면서 발표하신 ‘단군팔조교(檀君八條敎)’의 제 8 조에는 ‘-전략- 너희는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들과 친근하게 지내면 이로서 복록이 무궁하리라. 너희 오가(五加)와 64민(民)은 이 뜻을 받들어 공경할지어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대체 하늘을 어떻게 공경하는가?
(참전계경 제 43조) "대천이란 사람이 머리로 하늘을 받들어 이고 있는 것을 말한다. 머리 위에 다른 물건이 얹혀 있으면 털끝만한 무게도 느낄 수가 있다. 하늘 받들기를 머리에 무거운 물건을 얹어 놓은 것처럼 한다면 감히 머리를 기울이거나 몸을 굽히지 못할 것이다. 하늘을 받들어 공경함을 이와 같이 하면 그 정성된 뜻이 능히 하늘에 닿아 응답이 있을 것이다."

대체 사람은 어떻게 사랑하라고 하시는가?
(제234조) “애인(愛人)이란 사람을 사랑하는 데 현명한 자는 착한 사람도 사랑하고 악한 사람도 사랑하여 악함을 선함으로 인도한다. 남이 성내는 것을 누그러뜨려 남과 원수를 맺지 않으며, 남의 의심을 해결하여 남을 굴러 떨어지게 하지 않으며, 남의 어리석음을 잘 인도하여 스스로 깨치게 한다.”

대체 만물은 어떻게 사랑하라고 하시는가?
(제235조)“호물(護物)이란 만물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것을 말한다. 만일 이 천지간에 사람은 사람대로, 만물은 만물대로 따로 존재한다면 결국 사람도 만물도 존재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현명한 사람은 만물을 감싸고 포용한다. 그리하여 남의 물건을 내 것처럼 귀중히 여기며, 남이 잃은 것을 내가 잃은 것처럼 아까와 한다.”

우리 47분 단군 할아버지들께서는 철학과 인문학적인 넓이와 깊이 뿐 만아니라, 과학과 문명의 발달 또한 현대인의 상상을 초월한다. 제 13대 흘달 단군 때에는 화성, 목성, 달, 토성, 목성, 금성이 한 줄로 선 특이한 별자리 모습을 오성취루(五星聚婁)라고 기록하였다.

4천 여 년 전의 기록이건만 컴퓨터로 계산한 결과 거의 오차가 없다고 증명하는 과학자(박석재 박사, 나대일 박사, 박창범 박사)들의 연구가 있다. 곧 옛 조선이 범국가적인 정밀한 천문기제와, 정확한 기록, 풍부한 활용이 가능한 당시 지구상의 유일한 나라였다는 증거이다. 또 단군조선 시대의 하늘에 나타난 특이한 현상에 대한 기록이 다수가 있다.

2세 단군 부루 58년(BC 2138년, 일식日蝕, 단군세기, 단기고사), 17세 단군 여을 20년 여름(BC 1533년, 일식日蝕, 단기고사), 35세 단군 사벌 8년 4월(BC 765, 4월 일식四月 日蝕, 단기고사), 39세 단군 두흘 21년 8월(BC 525, 8월 일식(月 日蝕, 단기고사), 47세 단군 고열가 48년 10월(BC 248, 10월 초하루 일식十月朔日 日蝕, 단군세기)

개천절이란 바로 이런 사랑의 가슴과 과학적 안목을 길러 오신 환인, 환웅, 단군의 가르치심과 홍익의 백성들이 모여서 이치로써 조화로운 나라를 세운 날이다. 뭇 생명과 모든 인류에게 이바지 할 한민족의 미래가 환하게 빛나는 날이다. 삼부요인을 이끌고 마땅히 대통령이 참석하여 주관해야 할 우리의 개천절이다.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한단 말인가.

이제 태어날 새로운 대통령은 ‘행정적 관습’이라는 애매한 말로 한겨레, 한민족의 나라의 거룩한 생일을 한갓 ‘노는 날’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  ‘거룩한 개천절을 직접 챙겨서 겨레와 민족의 자긍심을 드높이는 홍익 대통령’의 탄생을 국민들은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사)국학원 원장(대), 한민족 역사문화공원 원장 원암 장영주
 

거제나우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정의로운 신문 거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