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지방선거를 불과 한달여 앞둔 지난 15일 뒤늦게 광역선거구 획정을 통과시키면서 지방정치를 크게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경남도에서 제출한 기초의원 선거구획정안은 이번 주 도의회 심의를 거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도의회 심의가 진행중인 거제시의원 선거구획정안 윤곽이 드러나면서 변동폭이 만만치 않아 출마후보들이나 유권자들이 함께 혼란을 겪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조정안에 따르면, 우선 의원정수 4명이던 「가 선거구」는 장평·고현·상문동에서 동부·남부·거제·둔덕·사등면으로 관할 지역과 선거구 명칭이 바뀌면서 의원정수는 2명으로 조정됐다.

또 의원정수 3명의 연초·하청·장목·수양동 「나 선거구」는 일운면·장승포·능포·상문동으로 조정되고, 의원정수는 3명 그대로 유지됐다.

의원정수 2명이던 「다 선거구」는 옥포1·2동에서 연초·하청·장목면과 옥포1·2동이 합쳐지면서 의원정수는 3명으로 늘었다.

의원정수 3명의 「라 선거구」는 기존 일운·동부·남부·거제·둔덕·사등면에서 아주동을 단일 선거구로 하는 의원정수 2명으로 조정됐다.

「마 선거구」는 의원정수 2명의 장승포·능포·아주동에서 의원정수 4명의 장평·고현·수양동으로 관할 지역과 선거구 명칭이 통째로 바뀐다. 

이에 따라 당선 가능성을 놓고 시의원 후보들의 셈법도 복잡하게 얽혀 돌아가고 있다.

누구와 공천경쟁을 해야 하는지, 상대당 후보가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른바 '깜깜이 선거'라는 푸념과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이유다.  

일부 예비후보는 지금까지 다져 온 표밭을 어쩔수 없이 바꾸고, 지역구 등록도 다시해야 하는 곤혹스러움도 예상된다.

그런데도 각 정당은 선거구가 획정되기도 전에 이미 시의원 예비후보들에 대한 '맹탕 면접'을 모두 마쳤다.

한 시의원 예비후보는 "이미 등록을 마치고 사실상 선거운동을 해 온 예비후보 입장에선 황당하기 짝이 없다"면서 "지방자치나 지방분권이란 말은 한낱 정치 구호에 불과하다는 게 이번 뒷북 선거구 획정을 통해 그대로 드러났다"고 맹비판했다.  

거제저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정의로운 신문 거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