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진목초등학교(교장 장치환) 교문 앞 등굣길에서는 매일 아침 8시면 어김없이 연두색 조끼를 입고 호루라기와 깃발을 들고 교통지도를 하는 ‘안태술 배움터 지킴이 선생님’이 있다.

추우나 더우나 바람이 불어도 하루도 빼지 않고 항상 안전한 등하교 길을 책임감 있게 지키며 비가 올 때에는 다른 날 보다 더욱 일찍 나와 부지런히 아이들을 위해 지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평생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이 학교에서 정년퇴직 한 안태술 선생님이 퇴직 후 교직에 몸담았던 경험을 살려 학교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봉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배움터 지킴이 활동을 자원했다.

특히 안 선생님은 진목초등학교가 마지막으로 근무한 학교라는 점에서 더욱 애정이 깊다.

진목초등학교가 운영하는 ‘배움터 지킴이 제도’란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학생들의 안전과 생활지도를 위해 자원봉사 하는 역할로 등하굣길 교통 지도는 물론, 기본적으로 교내외를 순회하며 안전사고나 교통사고 및 범죄의 위험은 없는지 살펴보는 활동을 말한다.

안 선생은 “매일 학교 주변 아이들이 오가는 길에 출퇴근 차량, 유치원 통학버스, 학원 차량들이 붐비는 것을 보면 내가 이 일을 그만둬서는 절대로 안 되는 일임을 실감한다”며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같은 때는 학생들의 생활지도 및 안전지도가 절실하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요즘, 진목초등학교 교정은 꽃 잔치가 벌어졌다. 이는 안태술 선생님이 배움터 지킴이 활동 외에 학교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열심히 풀을 뽑고 화단을 정비한 결과다.

장미, 사랑초, 붓꽃, 물망초 등이 앞 다투어 멋진 모습을 뽐내며 지나가는 학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다. 말없이 미소 지으며 일손을 놓지 않는 안 교사의 노력 덕분에 진목초등학교 학생들은 그 무엇보다도 멋진 선물을 받고 있다.
학교 측은 항상 부지런하고 열정적인 모습으로 학교와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을 존경하며 오래도록 이 학교를 지켜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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