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FF0000>[화재]</font> 포로수용소유적공원 큰 불...모노레일 차량 12대, 승하차장 전소·4D영화관 일부 타

<사진=거제소방서 제공>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 있는 관광모노레일 하부승강장에서 큰 불이 나 차량 12대와 건물 2동이 전소(全燒) 또는 부분전소되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불이 난 시간은 23일 밤 0시20분께. 이날 신고는 귀가하던 학생과 시민들이 여러 곳에서 "펑하며 불꽃이 보인다" "산불이 난 것 같다"며 119에 알렸다.

현장에 소방관들이 도착했을땐 모노레일 하부 승강장과 차량이 한창 불에 타고 있었고 4D영화관 쪽으로 불길이 번지는 중이었다.

이날 불로 모노레일 차량 15대 중 12대가 불에 타고 하부승강장 건물 350㎡도 소실됐다. 다만, 소방관들의 사력을 다한 진화활동으로 4D영화관은 일부 집기와 외벽이 부분적(20㎡)으로 소실되는 피해에 그쳤다.

불은 1시간20분 만인 새벽 1시48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다행히 휴일 늦은 밤 시간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인근의 관람용 건물도 소방관들의 확산 차단 노력으로 피해를 모면했다.

거제소방서는 불이 나자 신현119안전센터 등에서 소방관 59명과 소방차 16대를 동원해 진화에 안간힘을 쏟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일단 모노레일 하부승강장 건물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해당 모노레일은 전날 오후 6시까지 정상 운행을 하고서 15대 차량 전량을 승하차장 충전실에서 화재 직전까지 전기 충전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관계 당국자는 23일 오전 거제저널과 통화에서 "내일(2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산과학수사연구소의 화재현장 감식이 예정돼 있다"면서 "화재현장 주변 CCTV를 확인해 본 결과 모노레일 차량 충전 과정의 전기적 계통에서 스파크가 확인돼 이 부분에 집중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뿐만 아니라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에서 불이 난 만큼 다른 시스템적 이상 여부는 물론, 범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하고 면밀하게 조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화재로 인한 피해액도 엄청나다. 소방당국은 일단 외형적 피해액을 약 1억5천만원 가량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모노레일 차량 15대 중 12대가 완전히 소실돼 제 기능을 못하게 됐다. 모노레일 차량 한대당 가격은 구입 당시 7500만원 선이었다. 또 건물 피해와 관련 시스템 등 복구에도 상당한 비용과 시일이 소요되는 등 실제 피해액은 어림잡아도 10억원대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계룡산 단풍이 물드는 관광 시즌부터 앞으로 장기간 모노레일 운행 정지로 인한 관람료 등 부수적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거제관광개발공사는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안에 사업비 77억 원을 투입해 2018년 3월30일 거제관광모노레일을 개장했다.

유적공원 인근 하부승강장과 계룡산 상부승강장을 잇는 왕복 3.54km 거리를 6인승 모노레일 15대로 운행하면서 개장 초반에는 많은 관광객을 수용해 나름의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