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3월15일 창립된 거제시산림조합은 60년이 넘는 연륜을 가졌을 정도로 거제시와 영욕을 함께 해 온 친숙한 조합이다.

1994년 거제시임업협동조합으로 명칭이 변경됐으나, 2000년 산림조합법 공포에 따라 다시 거제시산림조합으로 상호가 환원됐다. 

현재 본점과 고현지점(구 청사)에 15명의 정규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조합원 2991명에 자산규모는 975억원, 상호금융 예수금 829억원, 대출금 738억 원을 보유중이다.

지난해 '조합운영 우수'로 산림조합 중앙회장상을 받은 거제시산림조합은 상동동에 있던 3000㎡ 가량의 임시 묘목전시판매장을 지난해부터 연사 맑은샘병원 건너편으로 옮겼으며, 조만간 상설판매장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거제시산림조합은 2019년 3월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과정에서 전·현직 조합장이 '금품 제공' 사건에 연루돼 출마를 포기하거나, 법원에서 유죄확정 판결로 직위를 잃는 등 큰 홍역을 치렀다.

또 당시 돈을 받거나 전달한 조합원 30여 명도 전원 재판에 회부돼 징역형의 집행유예나 약식명령(벌금)·추징 등의 유죄 처분을 받았다. 이로 인해 지역사회에 큰 파장과 지탄으로 조합 이미지 실추는 물론, 상당액의 비용을 들여 재선거까지 치러야 하는 값비싼 대가를 불러왔다.

이후 2021년 5월25일 재선거에서 윤갑수 현 조합장이 유효투표수 1993표 중 695표(34.87%)를 득표해 2019년 출마에서 2위로 낙선한 재수 끝에 당선됐다. 그러나 막판까지 거세게 추격한 추양악(55·여) 후보가 679표(34.07%)를 득표해 불과 16표(0.80%) 차이로 신승을 거뒀다. 

이번 선거에서도 윤갑수(67) 조합장과 추양악(54·여) 전 이사의 출마가 확실시 되면서 또다시 둘 간에 물러설 수 없는 정면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윤갑수 현 조합장>

재선거 당선 이후 1년9개월간 산림조합을 이끌어 온 윤갑수 조합장은 하청면이 고향이다. 하청농고(현 경남산업고)와 거제대를 거쳐 진주산업대학교(현 경상국립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공직에 입문해 거제·동부면장과 산림녹지과장(사무관)을 끝으로 37년간 거제시에서 공무원 생활을 했다. 임업후계자회 회장과 조합 비상임이사를 지냈다.

윤 조합장은 2021년 5월 재선거에 출마 당시 공약으로 새로운 경영수익사업을 창출해 900억원대인 자산 규모를 2000억원대로 끌어올리고, 상호금융 3000억원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공약의 이행 여부를 묻자 그는 "성과도 있었고 다소 미흡한 점도 없지 않았다. 따라서 아직 진행중인 사업이 많으므로 이번 선거에 다시 한번 당선돼 못다 이룬 성과를 이루겠다"고 답변했다. 

이번 선거 공약으로는 '수목장 및 산림휴양사업, 묘포장 등을 설치해 경영 수익사업을 확대하고,  조합원 노후관리 및 소득증대사업 추진, 임업분야 전시장 확대 조성 등을 내세웠다.

이어 "오래기간 거제시 산림·녹지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로서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산림경영수익사업 창출로 조합원 복지증진과 전국에서 제일가는 산림조합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년9개월간 노인복지 향상과 조합의 투명성 확보 및 조합원 권익 신장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다시 한번 조합원 여러분의 선택을 받기 위해 나서게 됐다"고 재출마 이유를 밝혔다.  

<추양악 전 이사>

추양악 전 이사 역시 하청면 출신으로, 이번 조합장 선거 출마 예정자 중 유일한 여성이다. 유계초·하청중과 거제중앙고를 졸업 후 산림경영과 농업에 대한 공부를 더 하기 위해 현재 방송통신대 농학과에서 만학에 정진하고 있다.

그는 조합 대의원과 이사를 지내면서 누구보다도 산림조합을 아껴왔고 침체된 조합의 경영 실태를 훤히 꿰뚫고 있을만큼 당찬 포부와 함께 조합을 되살리기 위한 방안을 갖고 있다고 자처한다.

이번 선거 공약으로는 먹거리 사업 발굴로 조합원의 실질적 이익 증대와 공익사업 확대, 종합녹지복지타운 건립 등을 내걸었다. 또 조합원 산림경영기술지원센터를 건립해 작목 유형별 소위원회 개최 등을 통해 정보와 기술을 공유할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산림경영 우수사업체 발굴 견학 등으로 조합원과 늘 소통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여신 3000억대 조성으로 상호금융을 확대하고, 조직원 성과 창출을 위한 인센티브 제공으로 자립경영 기반 구축과 경영 혁신에도 노력하겠다"면서 "체험학습관, 임산물 복지매장, 힐링센터 등을 갖춘 종합녹지복지타운을 건립하고, 공익전문기관과 연계한 수목장 사업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조합원의 산지 개발사업을 위한 '제6차 산업'의 기술 지원과 직접 경영이 어려운 산주의 대리경영도 추진하겠다"며 "이를 통해 조합원 이익증대와 정년 퇴직자의 노후사업으로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업들은 충분히 할수 있고 절대 버거운 일이 아니다"라며 "뚜렷한 목표와 의지로 주변 인적·물적 인프라를 잘 활용한다면 단기에도 목표달성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또 "그동안 다져온 역량으로 침체된 산림조합을 재건해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는 명품 조합을 만들겠다"며 "산림조합장은 남성이 해야된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여성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일찍부터 조합장이 되기 위해 꾸준히 공부하고 준비해 왔다"고 강조했다.

추 전 이사는 "저를 조합장으로 뽑아 주신다면 뼈를 깍는 내부 쇄신과 함께 투명하고 야무지고 알뜰하게 조합을 경영해 결코 그 어느 남성 조합장에도 뒤지지 않는 거제시산림조합의 자부심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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