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외도를 의심해 함께 있던 남성을 살해하려 한 50대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창원지방법원 형사4부(장유진 부장판사)는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0대·거제) 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또 보호관찰 3년과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

A 씨는 지난해 8월24일 오전 2시35분께 아내가 운영하는 거제시 한 호프집에서 아내가 남성 B 씨와 함께 있는 것을 목격하고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A 씨는 당시 주방을 통해 건물 뒷문 쪽으로 도망가는 피해자 B 씨를 뒤따라가 주먹으로 얼굴을 여러 차례 때린 뒤 손으로 카운터 쪽으로 밀어 붙여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B씨가 저항하자 바닥에 넘어트린 뒤 깨진 소주병으로 찔러 살해하려고 했으나 현장에 있던 아내의 만류로 미수에 그쳤다.

A 씨는 재판과정에서 당시 주량보다 많은 술을 마신 상태에서 아내의 행동에 충격을 받아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했다며 '심신미약' 상태를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와 배심원 7명 모두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재판부는 "피해자에게 중한 상해를 입힌 죄질이 매우 무겁고 다수의 폭력 범죄를 저질러 처벌받은 전력이 존재한다"면서 "다만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점,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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