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유료구독형 SNS를 통해 불법 성영상물을 제작·유통하는 범죄에 엄정 대응하라고 전국 경찰에 지시했다.

부부나 연인 등이 자신들이 직접 찍은 성관계 동영상을 해외 유료구독형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불법적인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사례가 이어지자 경찰이 집중 단속에 나선 것이다.

3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전국 시·도경찰청 사이버성폭력수사팀을 중심으로 유료 구독형 SNS에 업로드되는 성 영상물을 엄격히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료구독형 SNS 불법 성 영상물 게재로 수익을 올렸다가 검거된 피의자는 2020년 11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50명(구속 9명)이나 된다. 경찰이 파악한 이들의 수익 규모는 38억4000만원에 달한다.

경남경찰청에 붙잡힌 A(31) 씨와 아내 B(26) 씨는 2021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자신들이 성관계하는 영상 106개를 폐쇄형 SNS인 '온리팬스'에 올려 구독료로 2억400만원을 벌어들였다. 

이들 부부는 트위터에 해당 영상을 광고하는 내용의 글과 영상을 게시했다. 이 계정에만 구독자가 1만2700여명에 달할 정도였다. 

경남경찰청은 A씨 부부를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구속, 검찰에 송치하고 범죄수익금 2억400만원을 전액 몰수했다.

또 경기남부경찰청은 2021년 10월 미성년자와 성관계하는 영상 21개를 올린 C씨(당시 30세)를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 송치했다.

C씨가 미성년자 등 10명을 모집한 뒤 불법 영상을 제작해 번 돈은 4억4000만원 가량이었으며 역시 전액 몰수했다.

해외 유료구독형 SNS는 국내와 달리 성인인증 절차가 간단해 미성년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 구독료를 결제한 이용자만 게시된 영상물을 볼 수 있는 폐쇄적 구조로 운영돼 단속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국수본은 오는 10월까지 6개월 간 집중 단속을 이어간다. 특히 미성년자가 등장하는 불법 성 영상물 제작‧유통 적발에 수사력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국수본 관계자는 “불법 성 영상물 유통 범죄가 미성년자 성 착취 범죄로까지 나아가는 상황”이라며 “범죄수익을 철저히 추적·환수해 재범 의지를 원천 차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위터 등을 통한 불법성영상물 광고가 활발히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해 트위터 등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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