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방송되는 마지막 회 '거제가 좋아-아무튼 출근' 김동연 씨 이야기 편 스틸. 출처=EBS>

이번주(6월26일~6월30일) E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한국기행>은 '거제가 좋아서' 편이 5부작으로 방영된다. 

첫회는 동부면 오송리 대원사에서 수행하는 '자원스님의 즐거운 수행' 편이 26일(월) 오후 9시35분부터 방송된다.

절 앞에는 호수 같은 바다가, 뒤에는 사슴을 끌어안고 있는 형상의 포록산이 자리한 거제 대원사에서 17년째 수행 중인 자원스님 얘기다.

포록산(抱鹿山)은 동부면 오송리 해발 약 280m의 나즈막한 산이다. 어미 사슴이 아기 사슴을 끌어안고 있는 듯한 산세로 멀리 비진도와 한산도 등 한려수도를 한눈에 볼 수 있을 정도로 조망이 뛰어나다.

직접 농사지은 왕도토리나무로 커피를 만들고 자연에서 얻은 천연 재료들로 틈이 날 때마다 그림까지 그리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깨달아 가는 중이라는 자원스님의 즐거운 수행을 따라가 본다.

27일(화) 방영될 2부에서는 고향 거제에서 오랜 시간 공들여 자신들만의 '인생 정원'을 탄생시킨 이들을 만나본다.

둔덕면 옥동에 마련된 황수원·김정이 씨 부부의 '내 고향 인생 정원' 편에서는 울창한 편백 숲 사이로 집 마당에는 커다란 분수가 자리한 '안나의 정원'이 소개된다.

아내의 세례명을 따서 이름 붙였다는 이곳은 30년 전 농사를 짓기 위해 척박한 땅을 샀으나 농사는 번번이 실패하고 풀만 무성했다.

고민 끝에 우연히 TV에서 유럽의 정원을 본 부부는 자신들만의 정원을 만들어보자 싶었단다. 직장생활을 하며 주말마다 나무를 심고 정원을 가꾸길 30년, 아내를 위해 만든 안나 정원을 시작으로 수생 정원, 일본식 정원, 만다라 정원까지 누가 봐도 근사한 인생 정원을 갖게 됐다.

또 난과 분재 등을 돌에 붙여 만든 석부작을 무려 8m 초대형으로 제작해 정원을 만든 거제자연예술랜드 이성보 씨 얘기도 이어진다.

고향이 그리워 거제 바다의 갯바위를 닮은 돌을 집에 두면서 취미로 돌을 모으기 시작했다는 이성보 씨. 그렇게 수집한 돌이 30년 전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때 무려 5톤 트럭 200대에 달했단다.

신선이 노니는 장가계를 닮았다 하여 '거제 장가계'라 이름 붙인 초대형 석부작 정원은 그의 54년 돌 사랑의 결정판! 자신의 정원을 걸으며 매일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는 중이다. 

28일(수)에는 3부 '거제가 좋아서-우리 여기서 행복하여라' 편이 방송된다. 

거제 바다가 보이는 야트막한 산자락 아래 작은 농막 하나 두고 주말마다 와서 농사를 짓는다는 김순희·박진형 부부. 자라는 채소보다 토끼풀을 더 잘 키우는 초보 농부로 은퇴 후 거제에서 평생 살기 위한 예행연습 중이다.

조선소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남편을 따라 30년 전, 처음 거제에 내려왔다는 아내 김순희 씨 주말마다 서울과 고향 대전을 오갔을 만큼 당시 거제는 답답하고 빨리 떠나고 싶은 곳이었다.

그러다 8년 전, 남편이 다시 발령이 나 거제로 오게 된 그녀의 눈엔 거제가 달리 보였다. 어딜 가나 푸르른 바다와 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자연은 너무나 아름답고 그 속에서 만난 이웃들의 정은 한없이 따뜻했다.

거제에서 만난 이웃들과 함께 ‘부부대학’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여름 보양식 한 그릇 나누는 즐거움을 누리고 앞으로 살 집을 직접 만들고 싶은 꿈으로 목공까지 배운다. 거제에서의 행복한 인생 2막을 준비 중인 이들 부부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29일(목)에는 4부 '거제가 좋아서-영국 사위 거제 정착기' 편이 이어진다.

4년 전, 거제에 정착해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영국 옥스퍼드 출신의 바리 매너스, 거제는 그의 아내 정빛나라 씨의 고향이다.

전 세계 40여 개국을 여행해 온 바리 씨는 한국에 여행을 왔다가 아내가 운영하던 홍대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면서 인연을 맺었다.

그러다 두 아들 카이과 루이가 태어나면서 아이들을 자연에서 자유롭게 키우고파 아내의 고향 거제로 오게 됐다. 영국의 시골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는 바리 씨에게 거제의 자연은 더없이 매력적이었다는데...

영국 고향 마을을 닮은 연초마을의 승마장에서 말 봉이도 타고 어릴 적, 유럽에서 부모님과 금속탐지기로 동전을 찾으러 다녔던 기억을 되살려 아이들과 함께 거제 해변에서 보물을 찾는다.

30일(금) 5부 마지막 회는 '거제가 좋아-아무튼 출근' 편이 방송된다.

2년 전 거제의 한 건축사무소로 이직한 김동연 씨. 그는 여름이면 직장 동료들과 사무실을 벗어나 시원한 바다로 향한다.

거제 구조라 해변으로 나가 패들보드를 타고 스노클링을 즐기며 여름을 한껏 누린다. 수상 레포츠와 관련된 일을 한 회사 이사님 덕에 누리는 호사다.

그러다 틈틈이 산악자전거를 타고 계룡산을 오르며 자연을 만끽하는 그가 거제에서 신나고 즐겁게 사는 일상을 따라가 본다.

한편, <EBS 한국기행>은 전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이자 역사와 풍습, 건축, 문화의 향기를 느끼고 전달하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평일(월요일~금요일) 오후 9시35분 EBS1에서 방송된다.<수정→기사제목, 내용 보강>

<30일 방송될 5부 마지막회 '거제가 좋아서-아무튼 출근' 구조라 앞 바다에서 패들보드를 즐기는 김동연 씨 이야기다. 출처=EBS>

<26일 첫회 방송된 '거제가 좋아서-자원스님의 즐거운 수행' 편 주요 무대인 거제시 동부면 오송리 포록산 기슭의 대원사 전경. 출처=EBS>

<27일 방송된 2부 '내 고향 인생정원' 편에 나오는 황수원 김정이 부부 가족.  출처=EBS>

<27일 방송된 2부 '내 고향 인생정원'편에 나오는 거제자연예술랜드 이성보 씨. 출처=EBS>

<28일 방송된 3부 '거제가 좋아서-우리 여기서 행복하여라'편 스틸.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박진형 김순희씨 부부

<28일 방송된 3부 '거제가 좋아서- 우리 여기서 행복하여라' 편 스틸. 김순희, 박진형 부부 지인들과 한 컷. 출처=EBS>

<29일 방송된 4부 '거제가 좋아서 - 영국 사위 정착기' 편에 나오는 바리 매너스 씨. 출처=EBS>

<29일 방송되는 4부 '거제가 좋아서- 영국 사위 거제 정착기' 편 스틸. 출처=EBS>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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