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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정] 경찰 실습 첫날 절도범 잡고 극단선택 주민 구한 유소정 순경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23.07.08 11:44
<유소정 순경>

지구대 실습을 위해 첫 출근한 여경이 남다른 눈썰미로 절도범을 붙잡고, 생명이 절박한 위기에 처한 주민을 살려내 화제가 되고 있다.

거제경찰서 장승포지구대 유소정(27) 순경. 그는 지난달 중앙경찰학교에서 6개월간 교육을 마치고 순경으로 임용된 후 2개월간 일선 경찰서 현장실습에 나섰다. 

경남경찰청과 거제경찰서에서 각 1주간 적응교육을 받은 그는 지난 3일 장승포지구대로 배치받아 첫 근무에 들어갔다.

선배들과 한참 순찰업무와 관내 지리를 익히던 유 순경은 이날 오후 3시20분께 "절도 용의자가 우산을 들고 초록색 옷을 입고 지나간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앞서 장승포지구대는 관내 식당으로부터 음식물쓰레기 납부필증(칩)이 없어진다는 신고를 몇 건 접수한 터였다.

일반인들에겐 다소 생소한 음식물쓰레기 칩(납부필증)은 일반가정용은 5ℓ짜리가 220원에 판매되는 소액이다. 그러나 업소용은 660~5280원으로 비교적 금액이 커 일부 범행 대상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음식물쓰레기 칩이 없으면 청소차가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해가지 않기 때문에 매일 많은 량의 잔반이 쏟아지는 대형 식당으로선 큰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유 순경은 선배 팀원들과 즉시 현장 주변 탐문에 들어갔다. 그로부터 한 10분쯤 지나 비슷한 옷차림의 중년의 여성 용의자를 발견해 불심검문을 했다.

출동하기 전 유 순경은 미리 도난장소에 설치된 CCTV를 통해 범인의 인상착의를 유심히 봐뒀다. 따라서 그가 범인임을 직감했다.

해당 여성은 당황하며 범행을 딱 잡아뗐으나, 칩을 도난당한 식당 주변에 설치된 CCTV 영상을 보여주자 범행을 순순히 시인했다.

그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날 오후 5시20분에는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70대 여성을 신속한 대응으로 무사히 구조하는데 힘을 보탰다.

당시 경찰은 가족으로부터 "모친이 비관적인 말을 한 뒤 연락이 잘 안된다"는 다급한 신고를 받았다. 하지만 현장에 출동한 유 순경 등은 가족이 말한 위치와 모친이 실제 사는 곳이 달라 한참이나 애를 먹었다.

결국 휴대전화 위치추적과 현관문 앞에 방치된 우편물 등을 통해 모친의 주거지를 찾아냈다. 그런데 이상하게 출입문이 안쪽으로 잠겨 있었다.

집안에 사람이 있다고 판단 한 유 순경 등은 즉시 119구조대에 협조를 요청했다. 출동한 구조대원과 함께 출입문을 따고 들어가니 이미 의식을 잃어가는 절체절명의 여성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70대 여성은 거의 의식이 없는 상태로 조금만 늦었다면 자칫 생명이 위험한 순간이었다. 다행히 지금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신없이 첫날을 보낸 그는 "경찰이라면 누구나 다 하는 일"이라면서도 "노련한 선배 팀원과 함께 출동 나간 덕분에 당황하지 않고 사건을 잘 처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겸손해 했다.

유소정 순경은 울산 출신으로 지금도 부모님과 여동생이 그곳에 살고 있다. 도내 한 대학에서 중어중문학과를 마친 그는 짧은 직장생활을 거쳐 평소 꿈꿔 왔던 경찰의 길에 막 들어섰다. 

그는 내달 중앙경찰학교로 돌아가 졸업식을 마친 후 다시 장승포지구대로 복귀해 정식 근무할 예정이다.

"시민들을 위한 경찰이 된 만큼, 앞으로도 그 각오와 초심을 잃지 않고 선배님들의 노련함을 많이 배워 올바른 경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야무진 그의 포부가 거제시민들의 믿음직한 지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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