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경찰서(서장 정병원 총경)는 흉기를 든 강도상해범을 검거한 시민 2명에게 표창장과 범인검거포상금 50만원을 각각 지급했다고 14일 밝혔다.

강도상해 범죄자를 검거한 용감한 시민은 거제 시내에서 프랜차이즈 치킨점을 운영하는 A(40대)씨와 당시 손님 등 2명이다.

이들은 지난 9일 오후 6시40분께 가게 영업 중 인근에 거주하던 피해자(30대·여)가 다급하게 고함을 지르며 가게로 뛰어들어 도움을 요청하자, 지체없이 밖으로 나가 범인을 뒤쫓았다.

A씨는 상가 건물을 빠져나가려는 범인을 뒤쫓아가 "야" 하고 불러 세웠다. 그러나 검정색 옷차림에 가방을 멘 채 걸어가던 범인은 아무런 대꾸도 없이 모른체 하며 골목을 빠져 나갔다.

그 순간 피해 여성이 말한 인상착의를 전해듣고 뛰따라온 손님이 "저 사람이 맞다"고 소리쳤다.

A씨는 즉시 60여 미터를 더 뛰어가 결국 범인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붙잡힌 범인은 "왜 이러는데.."라고 둘러대며며 완강히 저항했다.

그러나 A씨는 손등에 묻은 핏자국을 보고 범인임을 직감했다. 곧 이어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범인을 체포하면서 사건은 끝났다. 

앞서 피해 여성은 범인이 흉기로 위협하는 과정에서 반항하다 찰과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부상은 크지 않았다.

붙잡힌 40대 범인은 경찰 조사에서 "직장을 다니던 중 경제적으로 힘들어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0일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강도상해 혐의로 범인을 구속한 다음 지난 13일 검찰에 송치했다. 

시민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위기에 처한 피해자를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곧바로 나섰던 것"이라며 "크게 놀랐을 피해자가 별 탈이 없다니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정병원 거제서장은 이날 A씨가 운영하는 치킨점을 직접 찾아가 표창장과 포상금을 지급하고 "위험한 상황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범인 검거에 도움을 준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거제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경찰을 대표해 다함께 만드는 안전한 거제를 만들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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