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 청사 전경>

애초 피의자 지목 구속된 남성, 20일 만에 석방

아동의 허위 진술 때문에 성추행범으로 몰려 억울하게 옥살이 할 뻔한 남성이 검찰의 재수사로 누명을 벗었다.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노정옥)는 미성년자의제강간죄 등 혐의로 60대 A씨를 지난 14일 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경찰은 작년 8월부터 10월 사이 거제시내 모 처에서 아동 2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한 남성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해당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보완 수사과정에서 피해 아동 2명의 진술이 오락가락하거나 일부 다르다는 걸 수상히 여겼다. 심지어 아동 1명은 경찰에서 진술한 피해 사실을 번복하기도 했다.

전면 재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A씨가 피해 아동과 평소 친밀하게 지낸다는 사건 관계인의 진술을 확보했다.

특히 검찰은 지난 3월 경찰 수사 당시 아동의 속옷에서 검출됐던 불상의 유전자 정보(DNA)와 A씨의 DNA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대조한 결과 서로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당시 경찰은 이 유전자가 누구 것인지 찾지 못했다.

검찰은 또 피해 아동의 휴대폰 통화내역, 카드 사용내역 등을 분석해 A씨와 자주 만나 온 사실을 파악하고 그 과정에서 성폭행 피해 사실도 새롭게 밝혀냈다.

검찰은 한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2개월이 넘게 면밀한 수사를 벌인 끝에 지난 3일 A씨를 구속해 최근 재판에 넘겼다.

앞서 경찰이 구속했던 남성은 송치 20일만에 검찰이 '혐의없음' 처분하고 먼저 석방했다.

뒤늦게 체포된  A씨는 혐의사실 대부분을 인정했다. 검찰조사 결과 A씨는 2019년 중반부터 올해 봄까지 피해 아동 1명을 여러 차례에 걸쳐 간음·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영지청 관계자는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한 결과 진범을 밝히고 구속된 남성을 신속히 석방해 인권 보호에 특히 신경 썼다"며 "앞으로도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성폭력 범죄에 엄정 대응해 억울한 국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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