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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기상이변 따른 재난 대비책 강화해야
거제저널 | 승인 2023.07.19 15:16
<지난 18일 밤 폭우로 침수된 사등면 사곡삼거리 옥성삼화아파트 앞 지하차도 모습>

예로부터 한반도 기후 특징을 '뚜렷한 사계절'이라 했다. 그러나 요즘은 완전히 달라졌다. 

여름은 5월 중순~9월, 겨울은 12월~이듬해 3월까지 연중 2/3를 차지한다. 봄은 4~5월초, 가을은 10~11월 두세달 반짝 지나간다.

따라서 긴 여름이 지배하는 한반도 전역은 이미 아열대화 됐다.

최근들어 지구 온난화에 의한 기상이변은 육지 식생은 물론, 바닷속도 뒤죽박죽으로 만들었다. 난·한류 어종이 뒤섞이는 바람에 제주도 갈치, 서해 조기, 동해 오징어란 말도 없어졌다.

한 해 농사를 가늠해 오던 24절기도 마찬가지다. 괴팍스런 기후 탓에 농사는 파종 시기를 조금만 놓쳐도 작물이 시름시름하거나, 웃자라는 일이 점점 잦다. 다만, 아열대에서 잘되는 벼농사만 매년 대풍(大豊)인 건 다행이다.

지난 18일 밤 거제 전역에는 호우경보가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시간당 60㎜에 달하는 폭우가 1시간이 넘도록 퍼부었다. 장마철 집중호우는 흔하지만, 태풍 내습 때를 빼곤 짧은 시간에 이토록 엄청난 량의 비를 쏟아부은 적이 없다.

이로 인해 거제 중심 하천인 수월천과 고현천이 범람 위기에 놓였다. 곳곳에서 우수관 역류로 도로가 침수되는 물난리를 겪으면서 모두가 마음을 졸였다. 다행히 폭우가 잦아들었기 망정이지 1시간만 더 지속됐다면 큰 피해를 막기 힘들었을 거라는 게 재난담당자들의 일치된 견해다. 

거제지역은 본격 장마가 시작된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6일간 누적 강수량이 386.5㎜로 도내에서 가장 많은 비를 뿌렸다. 앞서 장마철에 돌입한 지난달 25일부터는 무려 823㎜를 기록중이다.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안타깝게도 이번 폭우로 인해 전국에서 50명이 넘는 사망·실종자가 나왔다. 며칠째 호우경보가 지속될 정도로 큰 비가 오는 탓도 있지만, 통상적인 장마철 피해치고는 너무나 희생이 크다.

지난해 19명의 희생자를 낸 집중호우 피해 당시 선제적 대응을 공언하던 정부의 재해 대책이 무색할 지경이다.

그런 측면에서 유난히 비가 많았던 이번 여름철 수해 위기상황에서 보인 거제시의 대처는 단 한명의 인명피해가 없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무엇보다도 지난 14일 남부면 국도 14호선 함목~다대 구간 도로 하단부 유실 현장과 지방도 1018호선 홍포~여차 구간 도로법면 유실에 따른 신속한 점검과 뒤이은 사전 안전조치는 매우 적절했다.

이곳은 그 다음날인 15일 오전 도로 20여 미터가 완전히 붕괴돼 아찔한 순간을 맞았지만 다행히 재빠른 통행 차단으로 인·물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집중호우에 따른 시 공무원들의 끊임없는 예찰활동과 면밀하고 치밀한 사전 점검이 피해를 막았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장마와 집중호우에 따른 인명 피해가 속출하는 과정을 보면 예전과 같은 대비 태세로는 충분치 않다.

특히 앞으로 예상되는 강력한 태풍이나 집중호우 등 각종 재난에 대응하는 태세는 시민이나 공무원 누구를 막론하고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대비를 강화해야 한다.

거제시는 이번처럼 끊임없는 재난 예찰활동과 충분한 사전 대비로 소중한 인명 피해가 없도록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가 필요하다. 시의회도 재난 안전 기준에 미흡한 조례가 없는지 거듭 살피고 다듬어야 한다.

흔히 절제를 미덕의 기준으로 볼 때, 과유불급(過猶不及)은 좋은 뜻이 아니다. 그러나 재난 대응에 있어서만은 예외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평소부터 챙기고 또 챙기고, 끊임없이 살피고, 주변을 둘러보고, 가다듬어야 불의의 재난을 막을 수 있다.

<18일 밤 시간당 60㎜의 집중호우로 인해 수월천이 범람 위기에 놓인 모습>

거제저널  gjjn322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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