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을 위해 조상 대대(5대)로 물려오던 자신의 땅(논 330㎡, 시가 약 1천만원)을 고향 마을을 위해 선뜻 기증한 예비군 지휘관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육군 제 39보병사단 류재성 예비군지휘관(49, 거창군 예비군기동대장) 경남 거창군 주상면 외장포 주민들은 2년 전부터 숙원사업으로 군청에 신청해 온 마을회관 신축비용 8천만원이 12년도 예산편성에 반영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예산은 확보했지만 구 건물을 허물고 그 자리에 회관을 새로 짓는 공사를 시작할 수 없었다. 기존 마을 회관이 땅 소유가 여러 명 겹치는 지역에 지어졌고 이번에 헐 경우 자신들의 재산권을 행사하겠다고 나서면서 건축 동의를 얻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마을 이장 백온성(54)씨는 건물을 지을 땅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 다녔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축할 마을회관 부지를 구할 수가 없어 예산을 반납하게 될 상황에 처하게 되자 지난해 2월 6일 주민들은 마을회관에서 총회를 열고 신축비용 8천만원 처리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때마침 외장포 마을이 고향인 류재성 예비군기동대장이 마을 총회에 참석했다가 이 이야기를 들었고, 그 자리에서 바로 자신 소유의 땅을 기증 하겠다고 밝혔다.
마을회관 공사는 류 예비군기동대장이 땅을 기증한 뒤, 지난해 4월 공사를 시작했고 그해 12월 준공돼 올 겨울 마을주민들의 따뜻한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장 백 씨는 “이루 말 할 수 없도록 고맙죠. 마을의 큰 현안이었는데 해결 돼 너무 감사하고 우리 마을에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 사실은 강연석(49, 거창읍)씨가 지난 11일, 국방부장관 앞으로 서신을 보내면서 알려 졌다. 강씨는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 전할지 생각하다 국방부장관에게 편지를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류 기동대장은 “외장포 마을은 제가 군문에 들어서기 전 까지 살던 곳이다. 고향에서 예비군지휘관 생활을 하며 마을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오던 터라 좋은 기회라 여겼다”며, “조상들이 물려주신 땅이라고 내 땅이라 생각하지 않았고 나를 위해 쓰는 것보다 더 의미 있는 곳에 활용할 수 있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류 기동대장은 1984년 3사 21기로 임관하여 전후방 각지에서 근무하다가 소령으로 전역하였으며, 2000년부터 고향 거창에서 예비군지휘관으로 임무를 수행 중에 있다.
류 기동대장의 아들인 류선웅(20)씨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육군 장교가 되기 위해 전주대학교 학군단에 입단, 2015년 소위로 임관할 예정이다.

미담을 보고받은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 김요환)은 지난 18일 류 예비군기동대장을 격려하는 편지와 표창장을 수여했다.
 

거제나우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정의로운 신문 거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