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고현동 등 시가지 일원 전경>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거제 경제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실업률'이 전국 최고를 기록해 팍팍하고 힘든 시민들의 삶을 대변해 주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22일 발표한 '상반기 주요고용지표'에 따르면, 거제시의 실업률은 4.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p 올랐다. 

이는 경남도내 1위는 물론, 특별시와 광역시를 뺀 전국 9개 도 지역 가운데 경북 구미시 4.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이웃 통영시도 4.2%를 기록해 비슷한 처지다.

최근 주력산업인 조선업이 차츰 살아나고 있으나, 도내 시지역 평균 실업률 2.7%에 비하면 거제 실업률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앞서 거제시는 조선 불황에 따라 2018년 4월5일 첫 고용위기지역 지정 이래 지난해까지 네차례에 걸쳐 연장을 받았으나 좀처럼 경기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도내에서는 진주(3.1%→3.5%), 함안(2.0%→2.2%), 창녕(0.3%→0.6%), 하동(0.5%→0.8%), 산청(0.8%→1.3%), 거창(0.9%→1.8%), 합천(0.8%→1.0%)에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실업률이 증가했다.

다만, 통계청 관계자는 "거제시의 경우 올해 상반기 비경제활동인구가 감소했다"면서 "이들 중 일부는 취업해 고용률로 반영되고, 일부는 직업을 찾지 못하면서 실업률로 반영돼 해당 수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특히 조선업의 경우에는 다른 산업에 비해 구인·구직이 쉽지 않아 새로운 일자리를 찾거나 직장을 옮기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마찰적 실업'으로 인해 실업률 지수가 상승할 수도 있다"고 설명해 다소 위안을 주고 있다.

'마찰적 실업'이란 산업 간 또는 지역적으로 노동자가 일자리를 바꾸거나 이사를 가고 경제적 활동을 재배치하는 등에 의해 노동력 수급이 일시적 불균형 상태를 이루는 실업을 뜻한다.

'실업률'은 경제 안정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표로 볼 수 있다. 실업률은 실업 상태에서 구직 활동을 하는 노동자 비율을 말하는데, 실업자수를 경제활동인구수로 나누어 백분율로 나타낸다. 

따라서 실업률 증가는 개인의 어려움을 넘어 지역사회에 스며들면 경제활동 위축에 이은 가계 소비 지출 감소 등 다양한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결국 기업에도 영향을 미쳐 정리 해고 등이 되풀이 되면서 다시 실업률 상승을 불러올 수밖에 없는 악순환의 위험성이 높아지게 된다.

<자료= 통계청>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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