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에 경찰의 음주단속을 피해 도망치던 60대가 결국 대형사고를 쳤다.

거제경찰서(서장 김명만 총경)는 음주단속을 피해 도주하다 차량 등 7대를 들이받고 운전자 등에게 부상을 입힌 혐의로 60대 중반 남성 A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도주치상) 및 도로교통법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7일 밤 0시20분께 거제시 옥포동 한화오션 플라자 앞 도로에서 경찰이 음주단속 중인 현장을 보고 이를 피하기 위해 자신의 SUV(코란도) 차량을 몰고 도주했다.

경찰의 추격을 피해 좌회전하다 교통시설물 등을 충격한 A씨는 500m가량을 더 도망하는 과정에서 주행 중인 승용차 1대와 주차된 차량 2대 및 오토바이 4대 등을 잇따라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경찰에 붙잡혔다.

이 과정에서 운행 중인 그랜져 승용차에 타고 있던 60대 부부가 다쳤다. 운전자인 남성은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동승한 배우자는 부상이 경미하나 차량은 크게 파손됐다.

주차된 피해 차량과 오토바이가 대파돼 전체 피해액이 상당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경찰의 음주측정에 응한 A씨는 면허취소 수준인 0.093% 만취 상태로 드러났다.

그는 앞서 2016년 한 대형조선소 직원으로 근무 도중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음주단속을 피하려다 결국 음주뺑소니 혐의까지 더해져 앞으로 가중처벌을 감수해야 될 처지에 놓였다.

경찰은 주변 CCTV를 분석하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한 뒤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관계자는 "그토록 음주운전 하지 말라는데도, 나이깨나 먹은 사람이 음주운전을 하다 결국 사고를 냈다는 점에서 큰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음주운전에 대한 엄중 처벌 기조에 따라 여러 정황을 검토 후 신병처리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수정 9.8 09:10→기사보강>

<A씨 차에 받혀 아수라장이 된 사고현장. 사진= 거제저널 독자 제공>

<경찰이 사고현장에 출동해 채증하고 있다. 사진=거제저널 독자 제공>

<사고현장에 오토바이 등 잔해가 널브러져 있다. 사진=거제저널 독자 제공>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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