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우 거제시장이 10일 오전 시청 중회의실에서 언론사 기자들과 시정 주요사업 추진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박 시장은 먼저 "오늘은 기자회견이 아니라, 오랫만에 기자들과 시정에 관한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서두를 꺼냈다.

이어 박 시장은 재임 중 3가지 시정 추진 목표를 설명하며 "첫째 100년 거제 디자인, 둘째 공공용지 확보, 셋째 내부 청렴도 향상"을 꼽았다. 

박 시장은 "이 3가지 목표는 제가 앞으로 남은 3년동안 거제시정을 이끌어 나갈 기본 방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

박 시장은 예타에서 제외되는 등 사업 추진과 관련한 앞서 논란을 의식한 듯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박 시장은 사업 배경과 현재 추진 사항을 설명 후 "당초 총사업비는 1000억 원 내외였다"며 "제가 취임한 이후인 2022년 10월 기본구상용역 중간보고회 때 2531억이었고, 현재 알려진 2917억 원의 사업비는 2022년 12월 산촌리 757번지에 대한 기본계획 구상 용역을 해본 후 나온 결과"라며 3000억 원이 거론된 배경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어 "그런데도 무슨 '유치 확정'이라든지, 사업비가 3000억 이라는 말이 왜 나오는지..."라면서 " '사업비가 대폭 축소됐다'는 일부 발언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 어불성설"이라고 은근히 민주당 측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지난 9월 산림청에서 기재부에  예타조사 대상사업을 재신청 했고, 오는 11월 기재부 선정·심사가 예정돼 있다"며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내년 7월 예타 조사 및 평가 심의·의결과 2025년 기본및 실시설계 시행·토지매입, 2027년 조성공사가 추진 된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현재 거제시와 산림청의 보완을 거쳐 지난달 1986억 원으로 사업비를 조정해 기재부에 재신청 했다.

한 참석 기자가 '앞으로 한아세안 국가정원을 거제시가 자체적으로 확장할 의도가 있는지'라는 질문에, 박 시장은 "그런 의향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도 최대한 좀 많이 할수 있으면 규모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 남부내륙철도 건설 

총사업비가 4조9천억원에서 6조8천억 증액된 이유는 "1·9·10공구에서 각 1천억 이상씩 사업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현재 기재부가 추진중인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는 총사업비가 일정 비율 이상 증가될 경우 관련법에 따라 거치는 행정절차 일환"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어 "가장 중요한 건 거제역사가 들어설 사등면 사등리 제비날등(성내마을 주민들이 부르는 지명)을 덜어내더라도 기존 도로보다 25m 높다는 사실"이라며 "따라서 이같은 방식을 그대로 따른다든지, 성내 지하차도를 넓혀 진출입로를 만든다는 등 도저히 납득이 안되는 부분에 대해선 거제시가 국토부에 강력히 건의해 사업비 증액에 반영된 부분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각에서 잘못 알려졌지만, 거제역사가 들어설 10공구 입찰은 앞으로도 턴키 입찰을 고수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기본용역은 내년 12월이나 2025년 1월에 나올 것으로 알고 있다"고 착공 지연의 일부 불가피성도 언급했다.

이후 한 일간지 기자가 '남부내륙철도나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 사업이 세수 부족으로 인한 국가 긴축재정 기조 때문에 상당히 우려스럽다는 말이 나온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남부내륙철도 사업 적정성 재검토는 행정 절차며, 사업비 증액과 설계 착수 등으로 공사 기간이 늘어날수도 있다"며 "한·아세안 국가정원도 다음달 기재부의 예타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마치 사업이 취소된다는 식으로 왜곡된 가짜뉴스가 더 큰 문제"라면서 "저는 모두 정상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대응

박 시장은 "공공급식 등 수산물 안전성 강화를 위해 거제시 먹거리통합센터에 내년 3월까지 감마핵종 분석기 시스템 구입 운용할 계획"이라며 "소요 재원은 3억8500만원 가량"이라고 밝혔다.

또 "주기적 방사능 검사를 받는 단위해역을 '수산물 안심관리 마을' 지정하겠다"면서 "대상해역은 월 3회 이상 방사능 검사를 하고 '안전마을 지정 확인서'를 발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거제시 등록차량, 거가대교 평일 통행료 20% 할인 추진 

이와 함께 박 시장은 "거제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거제시에 등록된 차량(전 차종)에 대해 거가대교 평일 통행료 20% 할인을 추진·협의하고 있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약 32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되며 경남도에 지방비 지원을 건의해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아직 의회와 상의가 안됐다"면서 "앞으로 경남도와 거제시 등록차량 평일 통행료 할인 협의→거제시의회 승인, 관련 조례 마련→지원대상 판별을 위한 시스템 구축(약 1억원)→2024년 상반기 시행" 등 관련 절차를 설명했다. 대상 차량은 약 11만대 정도로 보고 있다.

배석한 박무석 도로과장은 "지난 6월부터 국토부에서 용역비 3억원을 확보해 통행료 개선 확보 방안 용역을 진행중에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할인 추진이 순조롭게 성사되면 승용차는 현재 1만 원에서 8000원, 5.5t 이하 화물차는 1만5000원에서 1만2000원, 대형·특대형 화물차는 각각 2만 원, 2만5000원에서 1만6000원, 2만 원으로 다소 부담이 준다.

이 밖에 '남부면 도장포마을 어촌 뉴딜 300사업 주민 갈등' 관련 질문에는 "현재 마을주민들과 상당한 의견 접근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여기서 말씀드리긴 곤란하고, 조만간 좋은 방향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박 시장은 답변했다.

이날 간담회는 뉴스통신사, 도내 일간지 및 지역언론사 기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으며, 실·국·과장 등 사업 추진 부서 간부들이 배석한 가운데 1시간20분 동안 진행됐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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