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방법원 통영지원 청사 전경>

함께 술을 마시던 지인 2명을 살해한 50대가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방법원 통영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김종범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50대 A 씨에게 징역 18년을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5월16일 오후에 거제시 사등면 오량마을 한 석재공장 컨테이너 안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50대 B 씨 등 2명을 석재 가공용 망치로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범인 A 씨는 이들을 살해한 직후 경찰에 "함께 술을 마시던 중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와 보니 2명이 숨져 있었다"고 직접 신고했다. 물론 둘러댄 거짓말이었다.

수사를 벌이던 경찰은 A 씨를 의심하고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혈흔이 묻은 옷가지와 피묻은 둔기 등을 발견해 추궁하자 결국 범행을 시인했다.

A씨는 지역 선후배 사이인 숨진 피해자들과 술을 마시던 중, 나이가 다소 어린 자신을 평소에도 무시하고 이날도 욕설을 한다는 이유로 격분해 죽였다고 진술했다.

술에 만취한 A씨는 눈이 뒤집혀진 상태에서 공구 창고에 있던 둔기를 가져와 피해자들의 후두부 및 안면을 연이어 수차례 내리쳐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 결과 범행 당시 피해자들은 2명이었지만, 술에 취해 있어 별다른 저항도 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순식간에 A씨에게 피습을 당해 안타깝게 절명(絶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재판부는 "당시 피해자들이 느낄 신체적·정신적 고통은 가늠하기 어렵다"면서 "유족들도 깊은 고통에서 아픔을 안고 살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며 우발적으로 보이는 점, 피해자 중 한 명의 유족과 합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판시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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