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중인 3000톤급 중형 잠수함인 도산 안창호함. 이 잠수함은 한화오션이 건조해 2020년 12월 진수식을 거쳐 2021년 8월 해군에 인도됐다. 자료 사진=한화오션>

거제 한화오션이 사업 규모 1조원대 3600톤(t)급 잠수함 '장보고-III Batch-II' 3척을 모두 건조할 전망이다.

지난 5일 한화오션은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3600t급 장보고-III 배치(Batch)-II' 3번 함 입찰에서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HD현대중공업은 장보고-III Batch-I의 3번함 만을 수주했다.

이로써 한화오션은 장보고-III Batch-II의 상세설계와 초도함 건조 사업을 따낸 이후 2번함에 이어 3번함까지 수주에 성공해 장보고-III Batch-II 잠수함 건조 사업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하게 됐다.

'장보고-III Batch-II' 사업은 3000t 규모의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장보고-III Batch-I)에 비해 크기와 배수량이 커졌다. 탐지 능력과 표적처리 성능이 개선된 전투체계와 소나체계가 탑재된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직발사관도 Batch-I의 6개에서 10개로 늘었다.

특히 중·대형 잠수함 중 세계에서 두 번째로 리튬전지를 탑재해 기존의 납축전지 대비 은밀성과 작전성능이 향상될 전망이다.

한화오션이 개발한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리튬이온전지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잠수함으로 건조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화오션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폴란드, 캐나다, 필리핀 등의 잠수함 프로젝트 참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 수주로 세계 최고 명품 잠수함 건조 기술력을 재확인하겠다"며 "세계 시장에 잠수함을 수출해 K-방산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오션측은 이번 수주 성공으로 잠수함 기술·건조에서 이제 독보적인 경쟁 우위를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앞서 한화오션은 장보고장보고-III Batch-II 선도함(1번함)을 2019년 옛 대우조선해양 시절 수주해 건조 중이며, 오는 2025년 진수와 시험평가를 거쳐 2027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2번함도 한화오션이 수주해 건조 중이다.

이번 장보고-III Batch-II 3번함을 포함해 방사청이 발주한 잠수함은 총 24척으로, 지금까지 한화오션이 17척을 수주했다. HD현대중공업은 7척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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