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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6개월 전 거제시 장목면 이수도에서 포클레인에 깔려 목숨을 잃은 28살(당시) A씨의 사고를 전면 재수사한 경찰이 이미 처벌받은 현장대리인 1명에 이어, 당시 현장소장도 추가 입건해 검찰에 송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거제경찰서(서장 김명만 총경)는 공사 현장 관리감독 의무를 다하지 않아 20대 포클레인 기사를 숨지게 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현장소장 B씨를 검찰에 기소 의견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B씨는 2021년 6월 거제시 장목면 이수도 트레킹 코스 조성공사 현장에서 작업을 마친 뒤 포클레인을 운전해 철수하다 비탈길에서 포클레인이 넘어져 차체에 깔린 사망사고와 관련해 안전관리 의무를 다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작업현장 감독을 해야 할 업무상 의무가 있음에도 사고 발생 당시 현장이 아닌 인근의 사무실 겸 숙소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거제시에 착공신고 당시 다른 회사에 소속돼 있어 C씨가 현장대리인으로 신고돼 있었다. 그러나 이후 B씨가 현장소장으로 온 뒤에도 그 내용을 바꾸지 않아 책임을 피하고 C씨만 수사를 거쳐 재판에 넘겨졌다.

이 재판은 1심 법원이 C씨에게 징역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으나, 검찰과 피고인 C씨 모두 불복해 항소했다. 항소심을 맡은 창원지방법원은 지난 1월12일 양측의 항소를 기각, 원심이 확정됐다. 

이 사건은 지난해 11월 유족측이 거제경찰서에 진상을 제대로 밝혀 달라는 고소장을 추가 제출하면서 새로운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의 재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유족측과 노동단체는 산재 은폐 의혹 등을 주장하면서 고용노동부와 경찰이 제대로 사건을 조사하지 않았다며 국회 등 관계 요로에 진정을 제기했다.

또 재판이 진행중인 법원 앞에서는 유족이 1인 시위를 벌이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등 안타까운 사연이 수차례 언론매체에 보도되기도 했다.

특히 KNN방송은 이 사건을 7회에 걸쳐 보도하면서 산재 은폐 의혹과 수사 미흡을 집중적으로 다뤄 눈길을 끌었다.

결국 경찰은 10개월이 넘게 재수사를 벌인 끝에 사고 당시 실제 현장소장은 B씨이며, 그가 119에 신고 얘기를 하는 작업자에게 '부를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등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이후 작업자가 뒤늦게 119에 신고했지만, B씨는 '포클레인'이나 '작업 중' 같은 내용을 뺀 채 '굴렀다'는 말만 반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B씨는 C씨와 사고 당일 밤 이수도에 다시 들어가 숨진 A씨의 근로계약서를 허위로 작성한 사실도 파악했다.

현재 1심 재판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0대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 의혹이 법정에서 어떻게 풀릴지 주목된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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