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내륙철도 거제역사가 들어설 예정인 사등면 성내마을 앞 야산 일원. 거제역사에서 사곡삼거리 방향으로 철도차량기지도 조성될 예정으로, 지난 4일 국가철도공단에서 용역 착수보고회도 가졌다. 사진 가운데 멀리 보이는 건물이 사곡삼거리 거제경남아너스빌 아파트 단지>

국가철도공단, 지난 4일 거제역사와 철도차량기지 포함된 10공구 용역 착수보고회 마쳐

남부내륙철도와 연계된 거제시 등 경남 5개 지자체의 역세권 개발 밑그림(기본틀)이 완성돼 주목된다.

다만, 해당 지자체의 역세권 개발은 현재 진행중인 본 사업에 대한 '적정성 재검토' 기간이 얼마나 단축되느냐 여부가 추진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경남도는 13일 오후 도청에서 '남부내륙철도 연계 지역발전전략 및 역세권개발 기본 구상용역' 총괄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최종보고회는 지난해 3월 착수 이후 그간 시군별 중간보고회와 최종보고회를 거쳐 나온 최종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남도는 지난해 3월부터 거제 등 5개 지자체 함께 총 6억원의 용역비를 출연해 각 역사를 중심으로 한 역세권 개발 계획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왔으며, 지난 7월 중간보고회를 거쳤다.

최종보고회에는 최만림 경남도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공동 발주기관인 진주, 통영, 거제, 고성, 합천 5개 시·군 관계자가 참석했다. 또 용역수행기관인 경남연구원과 ㈜유신의 최종보고 향후 후속절차 추진에 대한 질의·답변 및 개발 방향 논의 순으로 진행됐다.

최만림 행정부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남부내륙철도는 경남지역의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동력이자 서부경남이 생활, 경제, 문화, 행정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수도권에 버금가는 경제권을 조성하는 데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용역은 역세권 개발의 첫 단추로 향후 철도 건설과 연계한 지역경제·문화·관광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지역 정주환경 개선 및 개발여건을 고려한 특색있는 역세권 개발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앞으로 시·군이 사업주체가 돼 적극적인 후속절차를 추진해야 한다" 강조했다.

거제 역세권은 총 1억 원의 용역비를 투입해 사등면 성내리 일원에 들어설 거제역사를 중심으로 '글로벌 해양문화도시 성장거점'으로 개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거제역사와 사곡삼거리 쪽에 건설될 철도차량기지가 포함된 10공구에 대해서는 지난 4일 국가철도공단에서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어 사업 착수의 '시동'을 걸었다.

이 밖에 합천역세권은 귀농귀촌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거점, 진주역 역세권은 우주항공산업과 연계한 지식기반산업 육성거점, 고성역 역세권은 스포츠 훈련지 중심 스포츠케이션 거점, 통영역은 해양관광과 연계한 웰니스 복합거점 등 서부경남 5개 시·군별 지역 특색에 맞춘 차별화된 지역별 발전전략이 제시됐다.

이와 함께 관심이 집중된 역세권 개발 면적은 기초단체장 및 중간보고회 외부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사업성을 감안한 단계별 수요맞춤형 개발계획을 수립했다. 다만, 후속 개발과정에서 개발방식과 개발주체에 따라 개발 규모는 변경될 여지를 두었다.

이번 용역 이후 시·군에서는 역세권 개발 조기 실현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구역지정 및 계획수립, 실시계획수립 시 한국토지주택공사, 국가철도공단 등 유관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역세권 개발 사업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민간자본 유치 홍보와 중앙부처의 지원전략 마련에도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한편 순조롭게 진행되던 남부내륙철도 추진 사업은 지난 9월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문제가 불거지면서 갑작스러 제동이 걸렸다.

이로 인해 사업착수가 1~3년 가량 지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제기에 전·현 정치권까지 가세해 소모적 책임 공방으로 변질되기도 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당초 4조9438억원으로 예상되던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비가 기본설계 결과 6조8664억원으로 나오자, 기획재정부에 1조9226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지난 9월20일 남부내륙철도 총사업비 협의·조정을 위해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의뢰하고, KDI는 두달만인 지난달 검토에 착수했다.<거제저널 9월21일 보도>

현재 거제에서 경북 김천까지 177.9㎞ 구간을 연결하는 단선 고속철도인 남부내륙철도는 오는 2024년 하반기 착공해 2027년 완공을 기본 구상으로, 1~10구간별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번 '사업 적정성 재검토' 절차로 인해 짧게는 9개월, 길게는 1년 이상 공사기간 차질은 불가피하다. 넉넉잡아 내년 6월께 재검토 결과가 발표된다해도, 현재로선 2025년에야 실시설계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다는 추산이다. 

국토부 관계자도 "향후 재검토 결과에 따른 총사업비를 바탕으로 실시설계에 들어가야 한다"며 "최대한 빠른 검토를 요청할 계획이지만, 전반적으로 일정이 다 밀릴 수 밖에 없다"고 사업 지연의 불가피성을 언급 했다.

결국 KDI가 지난달 재검토에 들어가긴 했으나, 현재로선 결과 발표 시점이 불투명하다. 따라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된 관련 예산 2천357억원도 사실상 집행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경남도는 오는 2024년 설계완료을 목표로 국토교통부·지역 국회의원과 합심해 재검토 기간 단축을 지속 건의중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재검토 결과가 조기에 나오지 않는 한 뚜렷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남부내륙철도 노선도>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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