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 볼더대 공학연구팀이 발표한 화장실 변기 물을 내릴 때 분출되는 비말의 모습. 초속 2m 속도로 1.5m 높이 까지 튀었다 >

일반적으로 식중독은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식중독은 날씨가 추워지는 11월부터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노로바이러스균은 영하 20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도 생존이 오랫동안 가능하고 단 10개의 입자로도 감염시킬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지하수 및 채소, 과일류, 패류, 해조류 등 음식으로 감염되거나, 감염자와의 직·간접적인 접촉을 통해 쉽게 전파된다.

주요 증상으로는 24~48시간 이후 메스꺼움, 구토, 설사, 탈수, 복통, 근육통, 두통 등이 발생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병원 206곳을 통해 취합한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 수는 지난해 마지막 주(12월24∼30일) 기준 268명이다. 11월 5∼11일엔 49명이었다. 겨울에 접어들면서 환자 수가 두 달 사이 약 5배로 늘어난 것이다.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화장실 사용 후, 귀가 후, 조리 전에 반드시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특히, 화장실 사용 후 변기 뚜껑을 닫지 않고 물을 내렸다간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크다는 걸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급증하자,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 공학 연구팀이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고 물을 내릴 때 변기 밖으로 튀어 오르는 비말을 녹색레이저로 시각화한 연구 결과가 최근 관심을 받고 있다.

연구팀이 비말을 시각화해 속도와 확산 범위 등을 분석한 결과는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됐다.

해당 연구를 통해 물을 내릴때 뚜껑을 닫지 않으면 미세한 물방울이 천장 가까이 튀어 오르는 것이 확인됐다. 비말은 초속 2m로 속도로 1.5m 높이까지 도달했다.

이는 수건이나 칫솔, 면도기 등 세면도구가 보관된 화장실에서 대장균과 노로바이러스 등 다양한 병원균을 옮길 가능성이 비말 현상을 통해 실제 입증한 첫 사례다.

이처럼 노로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용변 또는 구토 후 변기 뚜껑을 꼭 닫고 물을 내려야 한다. 물론 평소 변기와 그 주변을 철저히 소독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편 거제시 보건소는 노로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독감) 등 겨울철 감염병 예방을 위해 올바른 손씻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질병청 통계에 따르면, 올바른 방법으로 손을 씻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감기, 바이러스성 질환, 식중독 등과 같은 감염질환에 걸릴 확률이 15~25% 낮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 보건소는 노인요양시설, 주야간보호기관, 장애시설 등 고위험 감염취약시설 42개소에 손세정제, 보건용 살충제를 배부해 감염병 예방에 나서고 있다.

<거제시 보건소가 강조한 올바른 손씻기 6단계>

거제저널  gjjn322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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