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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메타세쿼이아, 보전대책 없나?...거제시, 아주동 피해 주민설명회 열어시 공원과 "오는 2월 경관 심의 거쳐 예산 확보, 주민의견 수용"...일각 "보전 방법 찾아야" 목소리도
거제저널 | 승인 2024.01.29 11:33

거제시 아주동에 가로수로 심은 '메타세쿼이아'가 애물단지다.

거제시는 지난 24일 아주동주민센터 대회의실에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를 제거하고 이를 다른 수종(樹種)으로 교체하기 위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는 그간 꾸준히 제기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로 인한 인도 및 건물구조 파손 등 피해 증가로 인한 민원과 불편사항을 해결코자 마련됐다.

애초 메타세쿼이아는 아주동 신시가지 조성 당시인 2011년 14번 국도 옆에 있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담벽과 시가지 주변 가로수로 약 260그루가 시공사에 의해 심어졌다.

하지만 12년이 지난 현재 너무 크게 자란데다, 특유의 강한 활착력 때문에 뿌리가 왕성하게 뻗어 땅속 배관을 틀어 막거나 도로 경계석을 뒤틀어 훼손시키는 등 예상치 못한 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또 뿌리가 보도블럭을 밀어올리는 바람에 지나가는 보행자들이 걸려 넘어지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는 주민들 설명이다.

박미애 아주동 통장협의회장은 "키가 높이 자라는 만큼 뿌리가 강해 상가지역 배수로나 기초 벽면까지 파고 들어오고 있다"며 "더 크게 되면 상가지역의 피해 건물에 대한 보상 문제도 발생할 것이므로 이제는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무국 상가지역 자연부락 2통장은 "나무로 인한 인도변 보도블럭이 뒤틀어지고 위로 튀어 올라와 지나는 보행자가 걸려 넘어졌다는 민원이 종종 들어온다"고 말했다.

윤봉길 아주동장도 "2019년부터 꾸준히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피해신고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며 "주민들의 보행에 불편을 초래하고 가을철 낙엽들로 인해 거리 청소하는데도 애를 먹고 상가 건물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실태를 전했다.

이날 이준열 거제시 공원과장은 "지난번 시장과의 대화에서도 같은 민원이 제기돼 이 문제를 관심있게 살펴보고 있다"면서 "오는 2월 중 개최 예정인 도시 숲 경관 심의와 관련해 사전에 주민들의 민원과 불편사항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필요한 행정절차를 거쳐 관련 예산을 확보해 주민들의 불편과 건의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 25일부터 거제저널 보도가 나가자, 일부 시민들과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지역에서 보기 어려운 수종인데 모두 베어내지 말고 살릴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제기돼 주목된다.

따라서 거제시가 직접 피해를 주는 일부 수목만 제거해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 한편, 니머지 '메타세쿼이아'를 보전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반영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앞서 2022년 2월 장평동 가로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삼성중공업 주변에서 봄이면 울창한 자태를 자랑하던 40~50년생 벗꽃나무들을 모조리 베어내는 바람에 많은 질타와 함께 시민들이 크게 아쉬워하기도 했다.      

한편 백과사전에는 '메타세쿼이아'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중국이 원산지인 낙엽 침엽 교목으로 침엽수인데도 특이하게 가을에 갈색으로 낙엽이 진다. 크기는 보통 30m 정도 자라며, 최대 50m 까지 큰다.

메타세쿼이아는 중생대 백악기부터 신생대 제3기 전기까지 아시아와 북아메리카에 널리 자생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평균 수명은 100년 이상이고, 400년 넘게 자라는 개체도 있어 이보다 더 오래 살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무껍질은 갈색이고 원줄기는 곧게 수직으로 높게 뻗어 전체적인 나무의 모양은 원추형을 이룬다. 우리나라에는 1970년대에 들어와 깔끔한 수형에 줄줄이 심어 놓으면 장관을 이뤄 가로수로 많이 심어졌다.

그러나 성장 속도가 너무 빨라 보도블럭을 파괴하는 경우도 생겨 이런 단점이 알려지고 나서는 도심지 가로수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9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들도 조경수로 많이 사용했는데, 계속 놔둔 결과 10층을 훌쩍 넘기며 아파트 창문을 다 가려버린 경우도 있다고 한다.

다만, 메타세쿼이아가 도심지의 가로수로선 적합하지 못하지만, 공간이 넉넉한 시골 도로의 가로수로서는 특유의 이국적인 큰 크기의 가로수로서 수요가 많은 편이다.

또 바람에 강한 편이라 방풍림으로 적당하고, 습기도 잘 견뎌서 강둑에 심어 놓으면 홍수로 인한 범람 피해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국내에서 메타세쿼이아 길로 유명한 곳은 서울 월드컵공원, 춘천 남이섬, 옥천군 화인산림욕장,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 창원시, 담양군, 진안군, 제17전투비행단 등이 있다.<수정→1월29일 10:30 기사보강>

<시 공원과에서 주관한 메타세쿼이아 피해 관련 아주동 주민설명회 모습>

거제저널  gjjn322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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