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가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건강증진은 물론, 동계 전지훈련과 전국대회 유치를 위해 공공체육시설 대폭 확충에 나서겠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현재 부족한 축구장과 야구장 면수 확충과 배드민턴 전용 경기장, 테니스 전용코트 신설 등을 위해 연차적으로 1400억 원 안팎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을 밝혀 눈길을 끈다.

거제시는 근래들어 겨울철 따뜻한 기후조건과 교통 접근성, 다양한 먹거리·볼거리 등으로 동계 전지훈련지로 이름이 나 있다. 그런데도 체육시설 인프라가 크게 부족해 갈수록 선수단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현재 시 공공체육시설은 246개소다. 하지만 대부분 공원 내 운동기구 등 마을체육시설 수준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 1인당 체육시설 목표면적인 5.73㎡에 미치지 못한 3.4㎡에 불과하다.

축구장은 고현종합운동장 및 거제스포츠파크 등 7개소다. 하지만 경기장이 분산돼 있고 대부분의 경기장이 선수대기실 등 부대시설이 부족해 전국대회 및 전지훈련 장소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테니스장도 거제시립테니스장에 6면 등 5개소에 총20개의 면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체전 등 전국대회 개최를 위해서는 한 곳에 12개 이상의 하드코트와 조명시설이 있어야 하고 선수대기실, 심판실 등 부대시설도 필요하나 이런 시설이 전무하다.

배드민턴도 축구와 골프 다음으로 많은 동호인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도 전용 공공체육시설은 없다. 동호인들은 겨우 개인이 운영하는 시설이나 거제시체육관 등을 대관해 체육활동을 하는 형편이다.

이에 거제시는 2011년 조성 당시부터 부지확장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거제스포츠파크 확장 카드를 꺼냈다. 이를 통해 동호인들을 위한 생활체육시설 확충과 더불어 전국체전 등 전국대회 유치 및 전지훈련의 메카 조성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복안이다.

거제스포츠파크 인근부지 약 1만500㎡를 매입해 축구장 4면(실외 3면, 실내 1면), 테니스 코트 9면(실외 5면, 실내 4면)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배드민턴 전용 경기장(12면)은 적당한 부지를 물색중이며, 거제스포츠파크 인근 부지도 검토대상지 중 한 곳이다. 실내 수영장 건립도 검토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국체전 유치 준비’는 박종우 거제시장의 민선8기 공약사업 중 하나다. 공공체육시설의 대폭적인 확충을 통해 거제시는 앞으로 체육인들의 대축제인 전국체전을 유치할 수 있는 주춧돌을 확실히 다져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와 함께 2020년에 준공한 하청스포츠타운은 인근 부지 12만3500여㎡를 매입해 야구경기장 2개소 및 실내 야구연습장 1개소, 숙소동 등을 신축해 전국 최고 수준의 야구 전지훈련장을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청스포츠타운 야구장은 현재 한화이글스, 중앙대 등 국내 프로팀뿐만 아니라 실업팀과 대학팀 등이 꾸준히 찾는 야구 전지훈련장임에도 불구하고 시설노후화 및 부대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앞으로 국제규격에 맞춘 야구경기장 2개소 조성과 실내 야구연습장, 숙소동 등을 완비하게 되면 각 구단을 상대로 보다 적극적으로 프로야구 전지훈련장 유치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거제스포츠파크와 하청스포츠타운을 확장하는데 드는 총 예상 사업비는 토지보상비를 포함해 거제스포츠파크 확장이 778억, 하청스포츠타운이 662억 정도로 추산된다.

이를 두고 거제시는 토지보상비 등 사업초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현재 재정상태를 고려하면 과도할 수 있다는 지적과 우려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거제스포츠파크 및 하청스포츠타운의 확장을 통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체육시설 확충이 거제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큰 축임을 감안하면, 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업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거제시에서 실시한 거제스포츠파크 등 확장 관련 용역 결과에 의하면 생산유발효과는 1581억2500만원, 소득유발효과는 33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632억20000만원에 이르는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한해 전지훈련 장소로 거제시를 찾은 선수 및 가족 등의 연인원수(방문객×총 방문일수)는 1만9000여 명 정도였다. 향후 전지훈련장이 확충되면 그 수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제시는 앞으로 지방재정 투자심사 및 도시관리계획 결정 등 행정절차를 차질없이 밟아 나갈 예정이다.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대규모 사업이라서 단계적으로 보다 면밀하게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종우 시장은 "100년 거제디자인이라는 큰 틀 안에서 앞으로 공공체육시설의 점진적인 개선과 확충을 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23만 거제시민의 여가선용 및 체력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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