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에서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술 마시고 운전하는 모습을 생중계하던 30대 유튜버가 시청자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거제경찰서는 음주운전을 한 30대 A 씨를 도로교통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4일 오후 7시30분께 거제시 일운면 옥림교차로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유튜브 1인 방송 진행자로 이날 낮 12시부터 자택에서 홀로 술 마시는 모습 등을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중계 중이었다.

그러다 오후 7시10분께 낚시하러 간다며 짐을 챙겨 차를 몰고 나서는 장면이 그대로 방송됐다.

이를 본 시청자가 112에 신고했고, 곧장 추적에 나선 경찰은 10여 분 만에 신호 대기중이던 A 씨를 붙잡았다.

현장에서 음주측정 결과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48%로 면허정지 수준이었다. 경찰은 A 씨 신원을 파악 후 대리운전자를 불러 귀가 조치하고 추후 따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A씨는 1200여 명의 구독자를 두고 낚시와 일상생활을 주제로 1인 방송을 하는 유튜버로 알려졌다. 

더욱 황당한 건, A 씨는 경찰에 붙잡혀 음주측정을 한 뒤에도 대리운전을 통해 집에 도착하는 과정까지 생방송으로 중계를 계속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이 '어쩌구니 없다' '섶을 지고 불에 뛰어 들었네' '이 정도면 중독'이라는 등 반응을 보였다.

A 씨는 이 사건 이후에도 술을 마시고 운전하는 모습을 거듭 생방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A씨가 지난 4일 음주운전 적발 이후에도 추가로 음주운전을 한 행위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파악해 위법이 드러나면 엄중하게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저작권자 © 정의로운 신문 거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