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가 봄맞이 환경정비에 대대적인 팔을 걷어붙였다. 묵은 때를 벗기고 새로운 마음을 다잡아 보는 결의로 보인다. 봄을 맞아 거제를 찾는 여행자를 배려하는 뜻도 담겼다. 거제시가 팔을 제대로 걷어 부친다면, 예전보다 훨씬 밝은 아름다운 거제의 자연을 볼 수 있을 것만 같기도 하다.

‘2013년 깨끗한 거제 가꾸기’ 추진계획은 거제시 국·소장이 안을 내 시행하게 됐다. 직원이 직접 참여하여 시 전역을 정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장 정화활동 참여를 통해 공직자로서의 솔선수범한 자세를 시민에게 보여 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청소의 날을 지정해 정례적으로 실시하면서 아울러 주민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이끌겠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이 계획은 1, 2단계로 나누어 시행되는데, 1단계는 오는 15일까지 10개 동지역을 대상으로 환경정화활동과 캠페인으로 시작된다. 2단계는 매월 첫째 주 수요일을 지정하여, 올해 말까지 시 전역을 대상으로 전 공무원이 참여하게 된다.

국·소단위별로도 청소구역도 정해졌다. 행정지원국은 고현동과 남부면, 주민생활국은 옥포1동, 둔덕면 그리고 사등면, 환경사업소는 장승포동, 능포동, 마전동, 연초면 그리고 하청면을 맡았다. 이 밖의 면·동도 담당부서가 지정돼 있다. 눈에 띄는 것은 환경사업소가 타 부서보다 더 많은 면·동을 맡은 이유. 알고 보니 업무주관부서이다 보니 솔선수범하겠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러면 이 계획이 실천되면 종전과 어떻게 달라질까? 시는 우선적으로 도심지 내 인도, 하천, 등산로, 임도, 공한지 그리고 공원 등 취약지역 중심으로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휴가철에는 해수욕장과 자생유원지에 집중할 계획이다. 시가 앞장서 환경정비에 나선다면, 시민들과 각급 단체도 자율적으로 동참할 수도 있을 것. 또한 함부로 버리는 쓰레기도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가져 볼만 하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삼성중공업 협력사 대표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쓰레기 처리 문제’에 대한 협력사 회원의 건의를 듣고, 이런 고충을 토로한 적이 있다.

“거리에 방치된 쓰레기를 적기에 수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시민의 의식도 크게 변해야 합니다. 등산로나 임도 주변 골짜기에 냉장고 등 대형 폐기물을 몰래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을 수거하는 데는 장비와 인력 그리고 많은 시간이 투자돼야 합니다. 시민 모두가 불법행위에 대해 감시자가 돼야 하고, 공공의식을 가질 때 비로소 아름다운 거제를 가꿀 수 있을 것입니다.”

시장을 비롯한 간부직과 전 공무원이 참여하는 ‘2013년 거제 가꾸기’ 추진계획.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 나갈지 지켜 볼 일이다.

 

거제나우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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