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은 투표율 '아전인수' 해석...국민의힘 '보수 결집' vs 더불어민주당 '성난 민심'
- 거제 서·변 후보 진영, 각자 '경합 우세' 판단 속...최종 투표함 비울때까지 피말리는 '접전' 이어질 듯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치러진 제22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이틀간(4월5~6일) 치러진 거제시 선거구 사전투표율이 33.31%를 기록했다고 게시했다. 거제시 총 선거인 19만1279명 중 6만3720명의 유권자가 미리 주권을 행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제21대 총선 거제시 사전투표율 26.86%(총 선거인 19만7402명 중 5만3027명 투표)보다 6.45%P 높은 역대 총선 최고기록이다.

다만,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 처음 도입 이래, 거제시 역대 사전투표율 최고치인 2022년 3·9 대선 당시 37.07%(총 선거인 19만4074명 중 7만1937명 투표)는 넘지 못했다. 

하지만 경남 30.71%보다 2.6%P 높았고, 전국 31.28%보다도 2.03%P 높아 이번 총선에 대한 거제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이와 함께 경상남도는 총 선거인 277만9542명 중 85만3610명이 투표에 참여해 30.7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4년 전 제21대 총선의 사전투표율 27.59%보다 3.12%P 높은 수치다. 최고는 하동 46.29%이며, 남해 41.05%, 함양 40.14% 순이다. 최저는 창원시 의창구 26.74%다. 양산(27.05%)과 김해(28.1%)도 하위권이다.

전국은 총 선거인 4428만11명 중 1384만9043명이 참여해 31.28%가 사전투표를 마쳤다. 이는 제21대 총선보다 4.59%P 높은 역대 총선 최고치다. 최고는 전남 41.19%며, 전북 38.46%, 광주 38.00%, 세종 36.80% 순이다. 최저는 대구로 25.6%이다. 제주(28.50%), 경기(29.54%), 부산(29.57%)도 하위권을 이뤘다. 서울 32.63%, 인천은 30.06%를 기록했다. 

이같은 사전투표율 고공행진은 곳곳에서 접전 양상이 전개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더욱 촉발시켜 미리 사전투표소로 발걸음을 옮기게 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거제 선거판은 각 후보 측이 막판 진영 결집을 위해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한 것도 투표율을 끌어올린 측면이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지난 대선의 경우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로 높았지만 본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결국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본투표율도 높을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높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두 거대 양당은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에 소극적이었던 보수 지지층이 결집했다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야권 지지층의 성난 민심이 정권심판론으로 이어진 결과라는 주장이다.

굳이 짚어보자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호남에선 사전투표율이 40%대 안팎으로 높고, 국민의힘 지지성향이 높은 대구가 가장 낮은데다 부산도 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정치권에선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이, 낮으면 여권이 유리하다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선거전문가들은 "사전투표 제도가 완전히 정착되면서 생활 편의상 투표율이 높아진 것"이라면서 "사전투표율이 높아졌다고 이제 어느 당이 유리하다고 볼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변화에 대한 유권자의 의지가 조금 더 강조되는 대목으로 보면 무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도 "유권자가 자신의 한 표가 선거 결과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투표 효능감 때문에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라며 역시 신중한 견해를 내놨다.

한편 피말리는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거제 선거판은 지난 주말에도 후보들의 유세전이 치열했다. 사전투표가 진행된 지난 5~6일엔 각 투표소 길목마다 운동원들을 배치해 막바지 표심잡기에 전력하는 모습이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에 힘을 보태기 위해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유은혜 전 교육부장관, 우상호·이용우 국회의원이 잇달아 거제를 방문했다. 지난 5일에는 영화배우 이기영·장동직 씨가 변광용 후보와 함께 고현시장과 시내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도 지난 6일 오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거제를 방문해 고현사거리에서 대규모 지원 유세를 벌였다. 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서일준 후보를 재선시켜 적극적인 거제 발전을 이끌도록 해야 한다"고 결집을 강조해 지지자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수정 4.8. 06:40 →기사 보강>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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