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 열리는 거가대교 개통기념 마라톤대회 주최 측이 경남 거제지역 기업들에게 거액의 광고협찬금을 요구해 물의를 빚고 있다.

25일 거제지역 기업 등에 따르면 내달 5일 열리는 거가대교 개통기념 마라톤대회를 앞두고 주최 측 언론사들이 적게는 1억원, 많게는 3억원의 광고협찬금을 요구하고 있다.

주최 측은 이달 초 마라톤대회를 설명하는 공문서와 함께 광고협찬금 제안서를 지역 기업들에게 보낸 뒤 해당 기업을 직접 방문 또는 전화로 협찬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지역기업 관계자는 "이번 마라톤대회는 참가자들로부터 참가비를 받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생각지도 않은 거액의 광고후원금을 요구받아 어안이 벙벙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공익차원의 소규모 후원이라면 몰라도 특정 대회를 위한 거액의 협찬금 요구에는 응할 수 없었다"며 "주최 측이 언론사라 나중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거액의 광고협찬금 요구 사실이 지역사회에 알려지자 "주최 측은 마라톤대회에는 관심 없고 돈벌이에만 급급해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전국마라톤협회가 주관하는 거가대교 개통기념 마라톤대회는 풀코스 4만원, 30㎞ 3만5000원, 13㎞ 3만원, 5㎞ 1만원의 참가비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 마라톤대회가 건설조합 측의 승인불허로 '거가대교'는 뛸 수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청자 2만여명 가운데 1만여명이 취소하고 환불하는 등 말썽도 빚고 있다.

편집부  news@geojejournal.co.kr

<저작권자 © 정의로운 신문 거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