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투어 ②- 성포항과 낙조의 섬 가조도


▲가조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조도 전경

해변에서 맞이하는 저녁노을은 가히 일품이라 할 수 있다. 붉은 햇살이 바다표면과 어우러져 수평선을 마치 분홍빛 비단을 깔아놓은 모습을 담은 겨울 바다의 추억을 소개하기 위해 이번 주 거제나우 관광정보 거제 겨울바다 투어 2편은 거제의 겨울바다와 낙조가 잘 어우러진 장소를 향해 떠나기로 했다.

거제의 일몰 장소로 홍포- 여차 일몰이 유명하다. 그러나 오늘의 여행지는 거가대교와 거제대교에서 쉽게 갈 수 있지만 아직 관광객의 때가 많이 묻어나지 않은 곳으로 정했다.

고현시가지에서 30분 거리만 가면 그림 같은 광경이 펼쳐지는 곳을 만나는 그곳은 바로 성포항과 가조도다.

특히 성포항과 가조도를 잊는 가조연륙교의 일몰과 야경은 이곳만의 특색 있는 풍경으로 주말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가조연륙교 일몰 = 거제 사진 이야기 조순철님 作

가조대교에서 만나는 낙조 아래에는 겨울 노을에 빛나는 황금빛 윤슬과 갈매기 그리고 듬성듬성 떠있는 소형어선들이 반긴다.

겨울바다는 변화무쌍하다. 어느 날은 수면위에 내리 비치는 햇살에 눈이 시릴 정도로 잔잔하다가도 또 어느 날은 세찬 눈보라와 함께 살을 파고드는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기도 한다.

겨울바다의 모습은 여름바다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여름바다가 생동감 넘치고 활기차다면 겨울바다는 차분하고 상념에 빠져들게 한다.

이번 여행의 출발지는 최종 목적지는 가조도다. 가조도는 지난 2009년 완공된 가조연륙교는 최근 거제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평소 낚시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계도 낚시 마을이 유명 하지만 오늘은 이곳의 경치 자랑만 하기로 한다.


▲ 가조도 야경

거제지역 정 서쪽에 위치한 가조도는 ‘낙조의 섬’으로 불릴 만큼 노을이 아름답다. 가조도는 거제시 부속 섬 가운데 칠천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으로 면적 5.86㎢에 1,7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가조연육교와 가조도 일대의 낙조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멀리 거가대교가 보이는 바다를 온통 붉은 빛깔로 물들이며 내려앉는 일몰은 저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가조도 연륙교를 따라 가면 섬 남부와 북부를 연결하는 언덕길이 나온다. 이 언덕은 낮에는 양쪽 바다가 시원하게 보이고 저녁무렵에는 노을이 장관이다.

또 이곳은 최근 국토해양부가 주관하는 '해양경관 조망공간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노을 언덕'을 계획 중으로 앞으로 가조도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의 기대가 더 큰 장소다.

가조도는 거제지역 특유의 구불구불한 리아스식 해안과 달리 섬 전체가 굴곡이 심하지 않고 섬도로를 일주하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 짧은 시간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드라이브하기에 좋은 곳이다.

가조도는 거제도와 내해를 끼고 해안선길이 17.5km에 펼쳐진 해안도로를 달리며 거제바다를 색다르게 조망할 수 있다. 더구나 가조도는 한가로운 어촌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소박한 포구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어 드라이브를 즐기면서 포구의 시원한 바닷바람을 느끼기에는 안성맞춤 이다.

가조도의 포구는 북적댐도 없고 분주함도 없다. 다만 낚시를 즐기려는 낚시꾼들이 모여드는 모습은 이곳 가조도의 유일한 북적임이다.

가조도 여행tip


▲최근 지어진 가조도 전망대는 가조도 옥녀봉 임도 끝자락에 위치한다. 이곳은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조도 전체 전경도 구경 할 수 있는 가조도의 색다른 전망 명소다.

가조도는 노을풍경도 좋지만 또 다른 전망 명소가 있다. 바로 가조도 옥녀봉이다. 332m의 높지 않은 등산코스임에도 불구하고 수려한 해안 경관을 맛 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최근에는 굳이 옥녀봉 정상까지 오르지 않아도 가조도 전체 전망을 시원하게 바라 볼 수 있는 곳이 생겨났다.

최근 거제시의 도서종합개발 가조도옥녀봉 정비사업으로 생긴 이곳 가조도 전망대는 가조도를 비롯한 거제 서북부의 탁 트인 바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전망대에서 늦은 저녁 멀리 보이는 삼성조선소의 야경도 압권이다.

가조도 전망대로 가려면 가조도 출장소가 있는 실전 마을 해안을 따라가다 낚시마을로 유명한 계도 마을에 들어 서기 전 옥녀봉으로 향하는 임도를 만난다.

임도의 특성상 경차보다는 RV종류의 차량을 추천하지만 가능하면 가조출장소 뒤편에 있는 등산로 탐방을 추천한다. 그리 험하지 않은 산세와 잘 정비된 탐방로를 걸으며 가조도의 자연을 온 몸으로 느껴보자.

가조도 일주를 마쳤다면 발길을 다시 되돌려 가면 가조연육교 아래 성포항을 만날 수 있다. 성포항에서 바라보는 가조연륙교의 야경도 일품 이지만 이곳 성포항의 신선한 회 맛도 일품이다. 그리고 굳이 회가 부담스럽다면 겨울에는 ‘물메기탕’을, 봄에는 ‘도다리쑥국’을 추천한다.

겨울바다는 청승, 실연의 아픔, 쓸쓸함의 이미지를 품고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가조도의 겨울바다는 더 이상 외로움이나 쓸쓸함으로 대변되지 않는다.

붉게 타들어 가는 석양을 보며 지난날의 아름다움을 떠올리기도 하고 오늘의 아쉬움을 달래어 보는 것은 어떨까?

가조도의 겨울바다가 꼬깃꼬깃한 추억을 가슴 한 가득 품은 사람의 마음을 시원하게 날려주는 희망의 명소로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