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택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의 취임 후 행보가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달 공모절차를 거쳐 권민호 거제시장으로부터 간택 받았다.

김 사장은 스스로 “나는 사장에 공모하기 전 한번 거제를 방문한 적이 있다” 고 할 정도로 거제사정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다. 김 사장은 거제시 P국장의 소개로 권 시장을 처음 만났고, 그날 오후 예정에 없던 저녁 식사자리에서 권 시장으로부터 공사 사장 응모를 권유받은 인물이다.

얼마 전 거제언론사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김 사장 취임 전 내정설이 파다했다고 말하자 “소문이야 어디에든지 있는 것 아니냐” 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앞서 새누리당 제주시장 공천경쟁에 뛰어 든 경험이 있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을 지냈다.

그런 그가 지난 6월 24일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에 취임해 한 달이 채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논란’의 중심인물이 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16일과 17일 공사 사장실을 리모델링했다. 명목은 운전기사와 부속실 직원 등 2명이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이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입주한 건물은 한 건설회사가 기증한 공공청사 건물이어서 공사 직원들의 업무공간으로도 많이 부족한 형편이다.

기업은 고사하고 거제시와 출연기관에서조차 낭비요인을 없애기 위해 애쓰는 시기에 김 사장은 본부장실을 뚝 잘라 직원 업무공간도 아닌 부속실로 꾸민 것이다.

앞서, 김 사장은 부속실을 만들기 이전에 관사부터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전임 사장들이 살던 원룸(투룸)을 거부(?)하고 덕포해수욕장 인근에 30평형 아파트를 전세로 구했다. 공사는 전세금 뿐만 아니라 생각지도 않은 약 50만원의 월세까지 부담하게 됐다. 이 아파트에는 김 사장 한명이 지낸다.

아직 바꾸지 않았지만 관용차도 신차로 교체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적자운영 중이다. 공사와 노조는 “공사의 위기 앞에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며 지난해 전국 최초로 임금피크제에 합의했다. 임금피크제 합의는 노사가 적자기업의 오명에서 벗어나겠다는 대 시민 약속이었다.

그러나 김 사장의 행보는 이러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혼자 사는 김 사장이 관사로 30평형 아파트를 구입한 일과 부속실을 만든 일, 신차 교체 요구 등이 알려지자 거제 공직사회에서는 “설마 그럴리가...”라며 김 사장의 처신을 믿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공사 사장 취임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김 사장의 이같은 행보는 권 시장에게도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에서는 권 시장이 말도 많고 탈도 많던 개발공사 사장을 제대로 검증도 하지 않고 ‘엿장수 엿치기’하듯 간택했다는 부정적인 말들이 나돌고 있다. 이는 공사가 앞으로 심기일전해 새롭게 발돋움 하려는데에도 큰 걸림돌이다.

권민호 시장은 시장실을 없앤 일로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민원실 한 켠에 마련된 열린 시장실이 공식 집무실이다. 사적인 업무는 경차를 타고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하 출연 기관인 거제문화예술회관 관장실은 3평 남짓하다. 거제시희망복지재단 이사장은 집무실이 없고 5~6평 남짓한 사무실에 이사장을 포함한 5명이 근무하고 있다.

김 사장이 개발공사에 부속실을 꾸민 첫날인 18일, 권민호 시장은 거제시민들을 상대로 고통을 분담하자는 간곡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 호소문에는 “조선위기로 시작된 불황극복을 위해 거제시민 모두 한마음이 돼 달라”며, “기업은 일감부족과 자금난으로, 근로자는 고용불안과 임금삭감으로, 시민들은 상권의 침체로, 조선업 불황이라는 큰 태풍을 만났다. 피하지 못할 길이고,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위기라면 태풍을 벗어나기 위해 서로간의 신뢰와 희생을 바탕으로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절절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런 시기에 거제시 산하기관인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의 시계는 거꾸로 가고 있다. 김 사장 스스로 공사 사장을 개인의 명예직 쯤으로 생각하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최소한 전임 사장들이 거제에 와서 뭘 하고 갔는지, 시민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물러났는지 한번쯤 살펴봤으면 이런 자충수는 두지 않았을 게다.

 그의 다음 행보를 26만 거제시민들은 두눈 부릅뜨고 지켜 볼것이다.<모닝뉴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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