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검찰에 체포된 거제 김한표 국회의원 지역사무소 사무국장 김 아무개(63)씨가 7일 오후 10시 40분께 부산구치소 미결감방에서 석방됐다.

앞서 김 국장은 지난 6일 오전 9시 30분께 거제에 도착한 부산지검 소속 수사관들과 함께 자택과 사무실 등지에서 수사에 협조한 후 오후 2시께 부터 검찰에서 조사를 받아 왔다.

검찰은 김 국장을 상대로 지난달 10일 압수수색 직후 소환 돼 진술한 내용과, 지난 2일 김한표 의원이 진술한 내용의 차이점에 대해 집중 추궁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체포한 김 국장에 대해 곧 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고 석방한 것은 <거제저널> 보도대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재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향후 검찰은 김한표 의원이 혐의를 받고 있는 사안에 대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강제수사 없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검찰은 지금까지 제기된 김 의원측의 혐의에 대해 조만간 '정치자금법위반'이나 '알선수재' 등 혐의로 재판에 회부(불구속 기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과 이 사건 관련자들의 주장 및 법조계 의견 등을 종합해 보면, 검찰이 김 의원에 대한 기소 여부를 상당히 신중하게 결정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이번 수사는 두달여 전 김해 도시개발사업 비리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건설사 대표인 김 씨의 석연치 않은 행적과 함께, 시행사 참여 로비 등을 위해 조성한 수십억대 비자금이 검찰에 포착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씨를 상대로 비자금 조성경위와 사용처에 대해 추궁하자, 김 씨는 대부분 금액을 김해 도시개발사업 추진이나 개인적인 용도에 사용했고, 그 중 3천만원대 전후 금액을 김 의원측에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김 의원측이 일종의 유탄을 맞은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사건은 김해 도시개발 사업과는 전혀 무관하며, 거제지역 소규모 건설사 대표이자 당협 부위원장인 김 씨가 김 의원측에 거제 쪽 공사 편의와 생활비 명목으로 건넸다고 진술해 김 의원측이 황당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김 씨로부터 거액을 받은 김해  모 지구 도시개발조합장(77)과  검찰수사 무마 청탁 브로커(57)가 각 구속 돼 재판을 받고 있고, 김 씨가 다닌  부산의 모  고교 선배인 김맹곤 전 김해시장도 구속 됐다.

이와 관련, 중앙 메이저(major)신문을 비롯한 상당수 언론매체는 김 의원측이 김해 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해 로비자금으로 1억대 돈을 수수했다거나, 시행사 참여를 위한 청탁 비리 혐의라는 등 줄곧 사실과 거리가 먼 오보를 확대, 재생산 해 왔다.

또 일부 도내 일간지나 인터넷신문은 김 국장이 풀려난 7일 밤 이후에도, 수사절차를 모르는 듯 긴급체포 됐다거나, 체포된 사실만 뒤늦게 보도하면서 억대 돈을 받은 혐의가 인정 돼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등 엉터리 보도를 계속해 빈축을 사고 있다.

물론, 아직 최종 수사결과나 재판 등 법적 판단과 함께 정치적 평가를 남겨 두고 있으나, 현재 김 의원측은 어떤 명목으로도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결국 앞으로 재판이 열리게 되면 실제 돈이 전달됐는지 여부와 함께, 김 씨가 건넸다고 주장하는 돈의 성격, 전달시기 등을 놓고 양측간에 치열한 법리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여 그 결과가 주목된다. <수정>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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