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퇴진 거제시민 촛불문화제 모습>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하라"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전국 동시다발 촛불집회가 개최된 19일, 거제에서도 첫 주말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박근혜 퇴진 거제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5시부터 거제시 고현동 현대자동차사거리에서 1시간 30분 동안 시민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문화공연과 자유발언, 거리행진 등 순으로 진행됐으며, 노동자, 주부, 학생 등 가족단위 시민 300여 명이 참석했다.

거제경실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집회에서 참가 시민들은 '박근혜 퇴진', '새누리당 해체', '전경련 해체' 등의 구호를 외쳤다.

자유발언에 나선 한 시민은 "박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세대와 연령, 직종, 지지정당을 불문하고 전국적으로 들끓고 있다"며 "이번 촛불집회는 시작에 불과하고 더욱 거센 시민의 목소리가 청와대로 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중학생은 "쓰레기는 재활용이라도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 박근혜는 어디에서도 재활용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즉각 퇴진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초등학생도 당찬 목소리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초등3년생인 이 어린이는 연단에 올라 “세월호 침몰로 수많은 고등학생 형과 누나들이 목숨을 잃어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구조도 안하고 숨어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국회의 관계자는 "그동안 주로 평일 야간 시간대에 집회를 하다보니 가족 단위나 주부, 학생들이 참여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오늘은 주말인데다 좀 일찍 시작했기 때문에 참여 인원이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시국선언에 이어, 오후 6시30분부터 고현 현대자동차 사거리에서 출발, 신현지구대 옆 고현사거리 신호등을 돌아오는 가두행진을 마치고 자진 해산했다.

'거제시국회의'는 고현동 현대자동차사거리에서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옥포 수변공원에서 매일 오후 6시30분 부터 촛불문화제를 이어 갈 예정이다.

이날 4차 전국 촛불집회는 서울과 대구를 비롯한 60여개 지역에서 주최측 추산 95만명(경찰 추산 26만명) 운집한 가운데 동시다발로 열렸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수능을 마친 고3생들이 대거 가세, 최순실 딸 이대 부정입학 등에 대한 학생들의 격앙된 분위기를 표출했다.

한편,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검사장)는 박근혜 대통령을 최순실 등과 공범관계인 '피의자'로 지목, 앞으로 국민적 퇴진 압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영렬 수사본부장은 20일 오전 11시 "검찰은 현재까지 확보된 제반 증거자료를 근거로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의 범죄사실과 관련해 박대통령과 상당 부분이 공모관계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요지의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촛불문화제에 자녀와 함께 참석한 한 거제시민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 서명을 하고 있다>

<20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는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 JTBC 화면 캡처>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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