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해경이 대검에 의뢰해 복원한 CCTV 영상. 의사 A씨가 사건당일 숨진 여성환자를 진료하는 모습>

프로포폴을 투여한 여성환자가 숨지자 자살로 위장해 시신을 바다에 버린 의사<7월28일 본사 단독>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창원지방법원 통영지원 형사1단독 주은영 판사는 20일 사체유기·업무상과실치사·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거제시 옥포동 모 의원 원장인 의사 A(57)씨에게 징역 4년에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주 판사는 A씨가 “두 달이 채 되지 않는 동안 27차례나 프로포폴을 투약해 중독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또다시 프로포폴을 주사한 후 거의 방치하다시피 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지적했다.

주 판사는 이어 "의사로서의 양심과 신뢰를 저버리고 마약류를 남용해 환자를 급기야 숨지게 한 점, 범행을 은폐하려 CCTV 녹화분까지 삭제한 점을 고려하면 엄격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금까지 재판과정에서 “숨진 환자가 집요하게 프로포폴을 요구해 어쩔 수 없이 투약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지난 7월 4일 오후 3시께 자신이 운영하는 의원에서 단골 여성환자 B(41·여) 씨에게 프로포폴을 투여한 뒤 B씨가 수액실에서 숨지자, 렌트카를 이용해 다음날인 5일 새벽 4시께 통영시 용남면의 한 선착장 인근 바다에 시신을 버린 혐의로, 7월 25일 통영해경에 검거 돼 같은달 28일 구속됐다.

해경은 당시 수사과정에서 "A씨는 숨진 환자 B씨가 자살한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선착장 근처에 B씨가 복용하던 수면제 약통 2개를 갖다놓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 7월 5일 오후 1시께  마을주민이 선착장 인근 바다에 숨진 채 떠 있는 B씨의 시신을 발견·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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