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의 부활'…민주당 문상모 의원 출판기념회 '성황'

<문상모 의원 및 부인 박정옥씨가 참석 내빈들과 포즈를 잡았다. 안민석 국회의원, 권민호 시장, 김두관 국회의원, 김기만 서울시의원 일행, 공민배 전 창원시장, 김성갑 거제시의원의 모습이 보인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거제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상모 서울시의원의 출판기념회가 23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거제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탤랜트 겸 뮤지컬배우인 윤희석씨의 사회로 거제시민과 민주당원, 문 의원의 초·중·고 동문, 친구, 고향마을 주민, 지인 등 1000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으며, 사실상의 출마 선언 자리였다.

내빈으로 김두관 국회의원(전 경남도지사)과 안민석, 고용진 국회의원, 경남도지사 출마에 나선 권민호 거제시장 및 공민배 전 창원시장도 나란히 참석했다.

서울특별시의회에서는 8명의 동료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동욱 대표의원을 비롯해 김기만, 김인재 의원 등이 참석했다. 자유한국당에서도 김진숙 서울시의회 부의장과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이성희 의원, 부위원장 박성숙 의원이 참석해 문 의원의 폭 넓은 정치 인맥이 돋보였다.

축사에 나선 김두관 국회의원은 "문 의원의 중앙정치와 서울시의회 활동을 보면 ‘뚝심’이라는 단어가 늘 생각난다"며 "문 의원이 지닌 강력한 힘으로 거제가 새로이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축하 했다.

이어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민홍철 국회의원, 이원욱 국회의원, 이외수 소설가는 영상을 통해 축하 말을 전했다.

또 정세균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김경수 국회의원, 강원도당 위원장 심기준 국회의원은 각각 축전을 보내 축하했다.

문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부모님께서는 제게 튼튼한 육체를 주셨지만 가난도 함께 였다"면서 "집안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를 졸업하고 배를 타기 위해 거제수고를 갔으며, 열일곱살에 멸치배 하장(취사담당)을 했다"며 어렵고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이어 "군에 전역하고 3일만에 서울로 가서 새천년민주당 김대중 후보 수행을 하다 공채 1기로 사무처에 들어가 오랜 당직생활을 통해 정치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정치 입문 과정을 설명했다.

상경 당시 큰형(문일평)이 자신의 손을 잡고 "상모야! 너무 성급하게 이루려고 하지 마라. 준비만 돼 있다면 꿈은 이루어질 것이라던 격려를 늘 가슴에 새기고 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의원은 "그동안 조선노동자와 평범한 시민 등 많은 사람을 만나봤다. 거제는 지금 변화를 원하고 있다. 거제도 말로 '뒤비지기(뒤짚어지기)'를 원한다"며 "그런 시민들의 바램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청와대와 집권여당과 가까운 힘 있는 사람과 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자신이 그 적임자 임을 강조했다.

문 의원은 또 "고향 거제가 안고 있는 특정세력 중심의 문제들을 이제 시민 중심으로 되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촛불 민심으로 탄생한 중앙정권 교체에 이은 지방권력 교체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문 의원은 마지막으로 "거제의 좋은 환경과 여기에 와서 그동안 만났던 많은 인연, 그리고 오늘의 저를 이렇게 키워 주신 거제시민들에게 빚을 졌다. 이제 그 빚을 갚을 때가 됐다"며 거듭 출마 의지를 다졌다.

무대에 나온 문 의원 부인 박정옥(50)씨는 토크 도중 '남편이 제일 미워 보일 때가 언제냐'는 사회자 질문에 "매일 아침마다 거울을 보면서 자신감에 빠져 있는 모습"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부인 박정옥씨는 문 의원 보다 10여년 앞서 민주당에 몸을 담아 중앙당 재정 책임자로 일하는 등 오랜 당료생활을 거치며 문 의원과 때로는 동료로, 때론 선배로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등 적극적인 내조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장에는 근래에 보기 드문 많은 인파가 행사 시작 전 부터 청소년수련관 로비를 가득 메웠다. 앞으로 문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이게 될 변광용, 김해연, 장 운, 이영춘씨 등과 김성갑, 최양희 시의원을 비롯해 도·시의원 출마 예정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였다.

'거제의 부활' 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책은 위기에 빠진 거제시를 어떻게 살릴 지에 대한 문 의원의 고민과 그 해법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1부 나는 왜 거제로 가려 하는가, 2부 나의 삶 나를 키운 거제, 3부 나의 정치 세상을 바꾸는 길, 4부 거제의 역사와 유산 그리고 현실, 5부 거제 부활을 위한 가장 거제다운 비전’ 등으로 꾸며졌다.

그는 이 책 43페이지에서 "차기 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후보 중에 자유한국당 서 모 후보가 유력하지만 그는 거제를 위기에 빠트린 책임 있는 자리에 있던 사람"이라며 일단의 각을 세웠다.

문 의원은 "민주당에도 여러 인사가 출마를 거론하고 있으나 대부분 지역에서 활동했고 지역 차원을 이미 벗어나 있는 거제의 위기를 대응할 방책이 없는 형편"이라며 "위기국면이 아니고 평온한 상태라면 그분들로 자격이 충분하니 내가 나설 필요가 없다"고 거제의 현실을 진단했다.

그는 "지금은 비상상황이다. 비상상황은 비상한 능력, 비상한 전략과 방안을 필요로 한다. 그 비상한 능력은 위기 극복을 위해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관심과 힘을 끌어낼수 있는 능력이다. 나는 지난 20년간 중앙정치에 몸 담아온 이래 그런 능력을 키워왔고 다행히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맞았다. 거제는 양대 조선소 위기로 상징되는 이 큰 위기만 잘넘기면 성숙한 문화도시, 활기찬 행복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적었다.

한편, 문상모 의원은 거제면 오수리 선창마을 출신으로 거제초(72회), 거제제일중 (32회), 거제제일고(舊 거제수산고·33회)를 졸업했다. 이후 당직생활 중에도 학업을 계속해 서울과기대(행정학사)와 광운대학교 대학원(사회복지학 석사)을 졸업했다. 현재 고향에는 모친 공인선(86) 여사와 큰형 문일평(58)씨 부부 등 가족 및 일가, 외가 친척들이 살고 있다.

문 의원은 1997년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대통령 후보 수행원으로 정치권에 입문, 중앙당 사무처 공채 1기로 당료 생활을 시작, 정치에 입문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후보 선대위 조직본부 경남조직팀장으로서 활동해 경남지역 주요 인사들과의 네트워크가 탄탄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후보 중앙선대위 직능본부단장을 맡아 체육계 유명 인사들로 하여금 대거 문재인 후보 지지를 이끌어 내는 등 대선승리에 기여한 공로로 중앙당 표창을 받기도 했다.

문 의원은 내달 초 예비후보로 등록해 시장 출마 행보를 본격화 할 예정이다.<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