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가 유기된 장소인 간이 공중화장실>

거제경찰서(서장 강기중)는 갓 출산한 아기를 바닷가 공중화장실에 버리고 달아난 비정한 엄마 A(35)씨를 영아유기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의견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일 오후 6시 20분께 거제시 사등면 가조도 계도마을 인근 간이 공중화장실에서 자신이 갓 출산한 영아(남)를 유기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남편·자녀들과 거제로 함께 여행을 왔다가 산통이 오자 마을 인근 간이 공중화장실로 이동해 아기를 출산한 후 보자기에 싼채 그대로 두고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유기된 아기는 근처에서 있던 낚시객 일행이 은색계통의 카니발 승합차로 추정되는 차를 타고 온 여자가 화장실에서 옷에 피를 묻힌 채 나와 걱정이 돼 화장실에 가보니 울고 있는 아기를 발견했다고 신고를 해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현장 주변에 설치된 CCTV를 통해 범죄발생 시간대를 전후해 운행한 차량중에 은색계통의 카니발 승합차를 추적 끝에 다음날인 3일 오전 2시께 창원시 모 병원에 입원중인 A씨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A씨는 신생아 유기사실을 시인했다.

경찰은 A씨 검거 이후 친자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감식을 의뢰했으며, 최근 친모가 확실하다는 결과를 통보 받았다.

A씨 남편은 평소 몸집이 다소 비대한 아내가 임신한 사실이나 화장실에서 아이를 출산한 걸 전혀 몰랐으며, 단지 하혈을 했다는 말을 들었을 뿐이라고 경찰에 진술한 걸로 전해졌다. 이들 부부 사이에는 이미 3명 이상의 다자녀를 두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 일부 언론에서는 “A씨가 가정형편상 아이를 키우기 힘들어 버렸다”고 보도했으나 거제저널 취재결과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른 오보였다. 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 "밝히기 어려운 개인 사생활"이라며 입을 다물었다.

한편, 당시 유기된 영아는 경상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을 거쳐 현재 건강한 상태로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보호 중에 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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