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형호)는 5일 오후 6시30분 브리핑을 통해 거제시 지역구 김한표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 명단에 올리는 등 PK 12개 지역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따라 거제시 지역구에는 서일준(사진·55) 전 거제시 부시장이 단수 공천됐다. 함께 공천 경쟁에 나섰던 김범준 예비후보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김한표 의원은 20대 국회 막바지인 지난해 하반기 원내수석부대표를 꿰차면서 그동안 공천에서 유리할 것으로 평가돼 왔으나 3선 도전의 문턱을 넘는데 실패했다.

김 의원측은 공관위 발표 직후 예상 밖의 큰 충격속에 조만간 입장이 정리되는대로 거취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거제 부시장을 두번 지내는 등 2018년 30년간의 공직을 마감하고 그해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변광용 현 시장에게 패했던 서일준 예비후보의 경우 이번에는 체급을 한 단계 올려 '권토중래'를 노리게 됐다.

이로써 거제 지역구는 앞서 예상했던대로 치열한 예선을 거치면서 공천이 유력시되던 여야 후보군이 모두 탈락했다.

지역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미래통합당 서일준 예비후보, 이미 공천이 확정된 더불어민주당 문상모(51) 예비후보, 결코 만만치 않은 무소속 김해연(54) 예비후보 등 50대의 젊음과 세대 교체를 상징하는 주요 후보가 본선에서 맞붙게 돼 이번 총선은 상당히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해 4월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 입성에 성공한 인근 통영·고성의 정점식 의원은 무난하게 공천을 받아 설욕을 벼르는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예비후보와 화끈한 '리턴 매치'를 벌이게 됐다.

이밖에 홍준표, 김태호 전 지사를 비롯해 5선의 이주영(창원 마산합포) 전 국회부의장, 4선의 김재경(진주 을) 의원 등 경남권 중진들도 모조리 컷오프 명단에 올라 이른바 '공천 대학살' '피의 목요일'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파장이 크다.

이날 김형오 위원장은 홍준표, 김태호 전 지사를 전략적으로 다른 지역구에 공천할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통합당의 이번 공천결과는 그동안 공관위가 권고하는 험지 출마를 거부하며 대립각을 세우거나, 안전한 지역구에서 다선을 노리던 경남의 대표적 인물들을 모두 배제시킴으로서 사실상 이들을 정계에서 퇴출시킬 의도도 다분히 엿보인다. 

하지만, 김 전 지사는 공천결과 발표 즉시 탈당 후 고향(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홍 전 지사는 "사악한 속임수에 속아 낙천했다. 사람이 무섭다. 참 야비한 정치"라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면서 "며칠간 거취를 고민하겠다"고 밝혀 향후 이들이 어떻게 운신할지 귀추가 주목된다.<수정>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정의로운 신문 거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