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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왜 이러나"..해금강 이어, 가라산 단체출입 적발태풍 북상, 호우경보 및 산사태 위기경보 속..집단 안전불감증 '개탄'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20.08.10 09:40
<사진=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연일 국지성 폭우로 전국에서 많은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호우경보와 산사태 위기경보가 연 이어 발령된데다, 태풍 북상 소식까지 더해지며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

이런 가운데, 거제에서는 산과 바다에서 잇따라 발생한 '안전불감증' 행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 한려해상국립공원동부사무소(소장 이진철)은 지난 9일 산사태 위기경보 속에 거제시 남부면 가라산 탐방로 통제구역을 무시하고 산행을 시도한 산악회를 적발, 14명 전원에게 지도장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동부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9시30분께 가라산 탐방로 입구에 설치된 CCTV를 모니터링 중 통제된 탐방로를 무시하고 산행을 시도한 창원시 모 산악회를 적발했다.

동부사무소 거제분소는 이날 산행에 참여한 산악회 회원 모두에게 자연공원법에 따라 지도장을 발부하고, 직원들이 공원 입구까지 이들을 동행해 강제 하산시켰다고 설명했다.

앞서 산림청은 지난 8일 오전 10시를 기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산사태 위기경보 최고단계인 '심각'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공단도 전국의 모든 국립공원 탐방로를 오는 11일까지 전면 폐쇄했다.

이재성 거제분소장은 "다행히 탐방로 입구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상황통제가 가능해 이들이 발견 됐다"면서 "기상 상황이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는 시점에 무리하게 산행하다 중도에 악천후나 산사태 등을 만나면 큰 사고로 이어질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국립공원 구역에서는 절대 통제된 탐방로를 무단으로 이용해서 안된다"며 "건강을 위해 산을 찾고 산을 사랑하는 만큼 자신도 아끼고 산도 보호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려해상동부사무소는 전국적으로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 산사태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며 거제지역에도 2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려 가라산, 망산 등 산악지역의 지반이 약해져 사고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비슷한 시각에 거제 해금강에서도 아찔한 위기가 있었다. 이날 오전 8시2분경 거제시 남부면 해금강 십자동굴 내부에 취미활동을 즐기던 핀수영동호회원 23명이 높은 파도로 고립됐다.

통영해경은 경비함정 등을 현장에 급파해 너울성 파도로 인해 구조대원들이 어렵게 구조로프를 설치하는 등 천신만고 끝에 1시간12분만에 전원 구조했다.

이들 동호회원들은 해금강 인근 해상에서 동호회 활동 중 파도가 거세지자 십자동굴에 함께 고립되고 회원 2명이 눈부위가 찢어지고 해파리에 쏘이는 부상을 당하자 걱정이 된 회원들이 112를 경유해 통영해경 상황실에 신고한 것이다.

구조된 동호회원들은 모두 건강에 이상 없지만, 하루전 거제지역에 내려진 호우경보가 여전히 발효중인데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해상에도 너울성 파도가 심해 수영하기에 부적합한데도 취미활동을 강행한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들은 적지 않은 인원이 평소에도 파도가 높고 위험한 곳에서 취미활동을 하면서 만약을 대비해 인명구조정 등을 대기시키지 않는 등 제대로 된 안전대책도 없이 오직 자신들의 취미활동을 하다 구조대상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물론, 이들 뿐만이 아니다. 평소에도 당국의 기상악화나 출입금지 경고를 무시하다 다치거나 실종되는 피서객, 등산객, 낚시꾼의 사례는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수 있다.

문제는 이들 모두가 절박한 생존의 문제가 아닌, 오로지 자신들이 즐기기 위해 경고를 무시하다 스스로 위험에 내몰리지만, 구조대원들은 때론 목숨을 걸고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나선다는 점이다. 

하지만 아무리 훈련으로 무장된 구조대원들도 일정한 한계가 있는 인간이다. 일부 몰지각하고 방종(放縱)한 사람들을 위해 더 이상 구조대원들까지 사지(死地)로 내모는 일은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

따라서 '코로나19' 처럼 실정법이나 당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위험 상황을 자초한 당사자에게는 일정한 범위에서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과 구조비용을 부과하는 '자기부담의 원칙'을 엄정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앞서, 지난 6월7일에는 이번처럼 기상 악화에도 불구하고 홍도 해상동굴에 취미활동을 하다 고립된 남녀 다이버 2명 구조에 나섰던 통영해경 구조대원 정호종(34) 경장이 밤새 사투를 벌이다 갑자기 덮친 파도에 휩쓸려 희생되는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

<통영해경 구조대원들이 9일 오전 거제 해금강 십자동굴에 고립된 핀수영동호회원 23명을 구조하기 위해 로프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통영해양경찰서>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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