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복절 서울 집회 장면. 출처 : 뉴스1TV>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난 14일 부터 이틀 연속 100명대를 넘어서다 16일에는 급기야 200명대 후반으로 폭증해 중대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서울, 경기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해 '스포츠 무관중 경기 복귀,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집합금지' 등을 권고하고, 향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경우 강제 명령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방대본은 연일 수도권 감염 확산세가 거센 상황에서 15일 광복절 도심에서 벌어진 대규모 집회를 비롯해 사흘 연휴가 자칫 전국적 확산의 도화선이 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16일 방대본 발표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79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 3월8일 367명 이후 5개월여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 146명, 경기 98명, 인천 9명, 부산·광주 각 7명,충남 5명, 울산 3명, 경기·울산 각 2명, 인천·경남 각 1명 등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건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가 해외유입 11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지역사회 감염이란 점이다.

통계상으로 보면, 지난 2∼3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으로 대구·경북에서 확진자가 폭증하고 곳곳에서 감염 사례가 잇따랐던 '1차 대유행기'에 사실상 근접한 셈이다.

전광훈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지난 12일 신자 1명이 첫 확진된 이후 5일만에 134명으로 급증해 전 신자에 대해 '검사 이행 명령'이 내려졌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산에 우려가 큰 것은 빠른 전파 속도 외에도 전국적 확산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교회가 서울에 위치한 탓에 대부분의 확진자는 서울·경기·인천 등에 몰렸으나, 16일 부터 강원 춘천이나 충남 서산과 천안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이런 사태의 책임 한가운에 있는 전광훈 목사를 재수감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서울중앙지검도 보석취소 검토에 들어간 걸로 전해졌다.

그는 자가격리 대상이면서도 15일 열린 보수단체의 광복절 집회에 나타나 "외부에서 우리 교회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갖다 부었다"는 등 괴변을 늘어놓아 국민들을 아연실색케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도 용인의 우리제일교회도 33명이 추가 확진 돼 누적 확진자는 105명으로 늘었고, 서울 양천구 되새김교회도 12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3명이 추가 확진됐다. 또 경기 고양시 기쁨153교회 2명, 고양시 반석교회 1명 등 8개 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다.

이러다보니 일부 수도권 교회가 '코로나19' 대구지역 확산 초기 신천지 교단의 전철을 밞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온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서울, 경기에서 하룻만에 확진자 수가 배로 증가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이같은 수도권 상황은 자칫 전국적인 대규모 집단유행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 1명을 조사해보면 이미 10명, 20명에게 노출된 사례가 많았다"면서 "이같은 확산세는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지고 거리두기 참여 강도가 낮아진 시점에서 대단히 위험한 신호"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아는 사람 몇몇이 모여 식사나 소모임 하는걸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건 아주 위험한 생각"이라며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명달리 한 마을주민들이 코로나19에 걸리지 말자고 '복놀이' 잔치 끝에 31명이 집단 감염된 사례를 재차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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