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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민] "첫눈에 아동학대 의심했죠"..젊은 경찰 천재민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20.12.14 17:16

"경찰이라면 당연히 했어야 할 일인데..부끄럽습니다"

거제경찰서 신현지구대 순찰4팀 소속 천재민(28·사진) 순경. 지난 달 23일 오전 그는 평소처럼 시내 순찰근무 중 ‘어린애가 위험하게 도로를 걷고 있다’는 112신고 출동 지령을 받았다.

순찰차를 타고 현장으로 향하던 천 순경의 머릿속에는 "이거 분명 무슨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순간 스쳤다.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신고가 벌써 두세번 있었기 때문이다.

현장에 도착하니 기저귀를 차고 신발도 신지 않은 4∼5세 가량의 어린애가 위험하게 도로를 걸어가자 마침 한 행인 이를 붙잡고 있었다. 초라한 꼴의 아이는 한참을 버티면서 칭얼대다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그런데 아이 얼굴에는 전에 없던 멍자국까지 나 있었다. 천 순경은 앞서 몇 번의 신고 출동으로 알고 있던 원룸으로 아이를 데리고 향했다.

그곳에는 엄마라는 여성이 대낮인데도 아이가 집밖에 나간 줄도 모르고 친구와 천연덕스럽게 잠을 자고 있었다. 통영에 사는 아이 엄마는 친구 집인 이곳에 자주 놀러오는 모양이었다.

기가 찼다. 그 와중에도 태연한 여성의 말을 들어보면 도대체 엄마로서 아이를 제대로 보호할 의사가 있는지 판단이 안설 지경이었다.

천 순경은 즉시 아이를 한심한(?) 엄마와 분리조치하고 본서에 해당 여성을 '아동학대방임' 혐의로 보고했다. 현재 여성은 거제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다만, 그는 "아이를 때리지는 않았다"고 부인하는 걸로 전해졌다.

다행히 천 순경의 재빠른 눈썰미가 큰 위험에 빠진 방치 아동을 아동학대사무소와 연계해 보호조치가 이뤄졌다. 이 일로 천 순경은 지난 주 '사회적 약자보호'에 앞장섰다는 공적을 인정받아 경남지방경찰청장 표창과 감찰 장려장을 받았다.

순찰팀장인 김기남 경감은 천 순경에 대해 "젊은 경찰관답게 아주 패기있고 야무지다"면서 "맡은 직무에 성실하고 시원시원한 성품으로 동료들 간에도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돋보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천 순경은 지난해 9월 경찰에 첫발을 디딘 새내기 경찰관이다. 장평동 출신인 천 순경은 장평초, 신현중, 중앙고를 졸업하고 부산 신라대학교를 졸업했다. 그의 집안도 공무원 가족이다. 아버지는 거제시 행정과 천진완 계장, 큰아버지는 천정완 장평동장이다.

‘앞으로 어떤 경찰관이 되고 싶느냐’는 질문에 천 순경은 "어렵고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따뜻한 경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웃과 주변에서 언제나 따뜻하고 늘 필요한 경찰관이 바로 제가 꿈꾸어 왔던 미래 저의 모습"이라고 해맑게 웃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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