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뉴스 화면 갈무리>

- 시, 협상 중재 계속
- 노조원 30여 명 집단시위 돌입..28일에도 시청 앞 100여 명 운집, 실력행사 예정

거제 시내버스 노조 파업 사흘째인 27일, 노사 교섭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자칫 사태 장기화까지 우려되고 있다.

거제시가 협상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데다, 특히 버스업체측 태도가 워낙 강경해 조정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사 노사가 시민 불편 가중에 인식을 같이 하고 조속한 사태 해결을 위한 물밑 접촉은 이어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노조도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27일부터 거제시청 앞에서 집회를 벌이며 사측과 거제시를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날 양사 노조원 30여명은 오전 10시부터 거제시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임금체불 해소와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요구하며 2시간 가량 시위를 벌였다.

또 삼화·세일교통 노조위원장 등은 박환기 부시장과 면담을 갖고 사측과의 임금협상 결렬 사실을 밝히면서 상여금 및 4대보험 체납 등에 대한 시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그러나 거제시는 이미 적자보전금 등을 회사측에 정상 지급한 상태인데다, 사측이 요구하는 보전금을 추가로 지원할 근거가 없다고 맞섰다. 이와 함께 만약 추가 보전금 지원 근거가 있다해도 시의회 승인 등 예산 운용 절차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버스업체측 역시 "재정상 도저히 여력이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운행 수입이 급감해 25억 원 적자가 나는 등 '차라리 파산하겠다'며 최후 배수진을 친 형국이다.

이에 노조는 28일 오전 10시 거제시청 앞에서 시내버스 기사 등 1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일 예정으로 있어, 이번 파업이 점차 강경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파업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는 경찰 등 관계당국도 예기치 않은 불의의 사태에 대비하면서 긴장된 모습으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현재 거제지역에는 부산을 운행하는 2000번 버스를 제외한 모든 시내버스가 올스톱 돼 있다. 시는 파업에 대응해 전세버스 70여 대를 투입해 전 노선을 무료로 운행하면서 시내버스 운행률 65% 수준에 맞추고 있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될수록 시민 불만과 불편은 물론, 대체 운송 비용 증가도 불가피해 보여 파업이 끝나더라도 이번 사태의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거제시 교통과 관계자는 "파업이 한시라도 빨리 끝날수 있도록 연일 중재를 계속하는 중"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시내버스 업계 입장을 무턱대고 들어줄 수도 없는 입장"이라며 답답해했다.

한편 이번 파업의 가장 큰 쟁점은 임금인상 부분이다. 삼화여객과 세일교통 시내버스 노조는 임금 2.62% 인상과 체불임금 해소, 4대 보험 체납 대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사측은 지난 24일 경남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오히려 임금 삭감안을 제시해 조정 회의가 결렬됐다.

거제시는 적자 노선 보전 등의 명목으로 매년 2개 시내버스 회사에 보조금 110억 원 가량을 지원해 오고 있다.

<27일 오전 파업을 벌이고 있는 거제 시내버스 노조원 30여 명이 거제시청 앞에서 버스업계와 거제시를 압박하는 집단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28일 오전 100여 명이 참여하는 집단시위를 예고해 점차 강경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사진 출처=뉴스제휴사 거제신문>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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