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방역관계자들이 집단감염이 발생한 거제의 한 요양병원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일상회복 1단계 시행 첫날, 거제가 뒤숭숭하다. 대형조선소발 집단감염이 겨우 진정되는가 싶더니 이번엔 장승포 요양병원에서 연일 무더기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1일 거제저널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전날 오후 2시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추가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28명으로, 도내에서 가장 많다.

이들 중에 장승포 모 요양병원 확진자는 21명이며, 거제 1059~1079번까지다. 확진자 21명은 입원환자 16명(남1,여15), 간병인 등 종사자 5명(남2,여3)이다. 외국인 확진자 3명과 가족 확진자 4명 등 7명에게는 아직 분류번호가 부여되지 않았으나, 1080~1086번까지로 예상된다.

해당 요양 병원에선 지난달 28일 입원환자 1명이 부산지역 의료기관 입원(전원)차 검사한 뒤 부산에서 확진(부산 13805번)됐다. 이후 확진자가 입원했던 병동 환자 및 간병인 등 주변 접촉자를 중심으로 잇따라 추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현재 요양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48명이다. 이 중 80대 환자 1명(거제 1034번)은 격리 치료 도중 지난 달 30일 안타깝게 숨졌다. 그는 코로나19와 관련 거제지역 다섯번째 사망자다.

거제시 방역당국은 확진자 발생 초기인 지난 달 28일 병동 전체를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하고, 관리환자및 종사자에 대해선 매일 증상유무를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다행히 방역당국의 초기 대응이 빨랐던 만큼 또 다른 지역사회 유행 가능성은 그다지 크지 않아 보인다.

지금까지 요양병원 입원환자 및 간병인 등 종사자 266명이 검사를 받았고 이들 중 48명이 양성, 나머지 218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일부 환자와 격리중인 종사자의 추가 확진 가능성이 남아 있다.

또 이번 요양병원 확진자 80% 이상이 접종을 완료한 '돌파감염' 이란 대목에서 방역당국의 적잖은 고민과 함께 조속한 추가 접종(부스터 샷)의 필요성이 엿보인다.

이와 함께 비교적 노약층 위주의 입원환자들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애타는 가족들의 절절한 사연과 안타까운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외국인(인도네시아) 건설현장 종사자 3명도 추가 확진됐다. 전날 2명에 이어, 1일 오전 1명이 확진됐다. 이들 외국인들은 거제지역 건설현장에서 다른 현장으로 옮기기 위한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역학조사관이 이들의 감염 경로를 조사중이다.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가족 4명도 확진됐다. 이들 가족은 엄마와 자녀 3명으로 가족간 감염으로 추정된다. 고열 등 증상발현에 따라 이날 오전 대우병원 선별진료소 자발적 검사를 거쳐 오후 2시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역시 감염 경로가 불명하다.

문제는 이들 가족 중에 10대 및 10대 이하 자녀 3명이 포함돼 있어 재학중인 초교 및 어린이집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현재 이들 자녀가 다니는 신현지역 모 초교 및 어린이집에 대한 전수검사 계획을 적극 검토 중에 있다.

이들에 대한 감염 경로 및 접촉자 등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학교와 어린이 집 등을 중심으로 지역감염 확산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여 특히 관심이 쏠린다.

앞서 거제에서는 대형조선소발 집단감염 확진자가 쏟아졌다. 다행히 누적 51명에서 더 이상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 곳에서는 지난 21일 지표환자(거제 960번) 발생 이후 확진자가 하루 최대 20명까지 급증하기도 했다.

시 방역관계자는 "안정적인 일상회복 전환을 위해서는 시민 모두가 방역수칙 지킴이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마스크 착용은 일상화 됐으나, 증상이 있으면서도 즉시 검사하지 않고 방심하는 순간 또 다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의 악순환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요양병원 확진자 대부분이 돌파감염이지만, 다행히 중증으로 악화되지 않은 것도 모두 접종을 완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아직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추가 접종 대상자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꼭 접종을 받아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이처럼 요양병원 집단감염이 잇따르자, 이날 오전부터 mbc경남 등 지상파 방송에서 거제시 보건소와 장승포 요양병원 현장을 직접 찾아 취재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편 1일 오후 2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총 1086명, 입원 중인 확진자 136명, 자가격리 503명이다. 거제시민 중 1차 접종자는 19만519명, 접종완료자 17만7873명이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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