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1개월간 국민의 일상을 지배해 왔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는 18일부터 사실상 종료된다.

내주부터는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사적모임 인원 규제와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 등 조치도 전면 해제될 예정이다.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2020년 3월부터 도입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18일부터 종료하기로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이 따라 최대 299명까지 제한됐던 행사·집회도 인원제한 없이 개최할 수 있게 됐다. 또 실내 영화관과 공연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음식물을 먹는 행위도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현재 밤 12시까지인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과 10명까지 허용되던 사적모임 인원제한을 다음 주 월요일(18일)부터 전면 해제한다"며 "299명까지 허용되던 행사와 집회, 수용 가능 인원의 70%까지만 허용되던 종교시설 인원제한도 동시에 없어진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영화관이나 종교시설 등에서 음식물 섭취가 허용되더라도 감염예방 노력은 여전히 중요하다"며 "1주일의 준비 기간 동안 관계부처, 유관단체와 협회, 업계 등이 긴밀히 협조해 이용자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김 총리는 당부했다.

하지만 실내 마스크 착용은 당분간 유지된다. 김 총리는 "마스크는 여전히 감염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라며 "실내 마스크 착용은 상당 기간 유지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실외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는 조만간 완화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열려 있다. 김 총리는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은 실외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는 2주 후에 방역상황을 평가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중대본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상당 부분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방역 조치 해제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주문함에 따라 적용 시점을 다시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대본은 현재 1급 감염병인 코로나19를 2급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등의 방역·의료체계를 일상화하는 내용을 담은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 계획'을 회의 직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우선 이달 25일 고시 개정을 통해 코로나19를 결핵, 홍역, 콜레라, 수두 등과 같은 2급 감염병으로 지정한다. 이렇게 되면 확진 판정을 받더라도 7일간의 격리 의무가 사라지는 대신 권고 사항이 된다.

또 코로나19 검사·진단은 모든 의료기관에서 자유롭게 받을 수 있고, 보건소는 60세 이상과 요양병원·시설의 종사자 등 고위험군의 PCR(유전자증폭)만 맡게 된다. 

해외입국자 검사도 간소화된다. 입국자는 현재 입국 1일차에 PCR 검사를 받고 입국 6∼7일차에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있는데, 오는 6월부터는 1일차 PCR 검사만 받으면 된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정의로운 신문 거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