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거제지역 공천 후폭풍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2일 오후 늦게 거제시의원 공천에서 탈락한 김종삼(가 선거구), 김형곤(마 선거구), 정병규(다 선거구)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경남도당 공관위를 항의 방문 후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은 거제시당협 관계자에게 자신들이 탈락된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도당 공관위 결정이라고 말했으며, 도당 공관위는 거제시당협 운영위 결정사항을 발표만 했을 뿐이라고 서로 책임을 미뤘다고 분개했다.

이들은 이어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공천 기준에 대해서도 설명하지 않을뿐더러, 이번 공천이 '공정과 상식'을 내세우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가치와 전혀 맞지 않다고 판단, 탈당과 함께 거제시민에게 직접 선택을 받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당초 선거구마다 의원정수 '-1' 명을 공천하기로 해놓고, 갑자기 돌변해 현역 3선 의원 2명을 추가로 포함시켜 다 선거구(의원정수 3명)와 마 선거구(4명)는 정수를 공천한데다, 시장 경선에 출마했다 컷오프된 자를 시의원 후보에 공천하면서 자신들을 탈락시켜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거제당협이 여론조사나 책임당원 투표 등 객관적 공천 기준도 마련하지 않았고, 더구나 시장 탈락자는 적격시험조차 치른 사실이 없는데도 당기여도를 이유로 시의원에 공천한 것은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공천 기준도 없고 제마음대로 사천(私薦)을 자행하는 국민의힘은 이제 도저히 믿을수 없고 앞으로 함께 할수 없다고 판단하고 무소속 출마를 결행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지난달 25일 거제시장 공천후보 경선 참여를 배제한 이유로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한표 예비후보 사태 이후 1주일째 이어지는 국민의힘 공천 후유증은 잦아들기는 커녕,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탈당 대열을 함께 한 예비후보들이 해당 지역구에 출마하게 되면 당연히 국민의힘 성향 표를 잠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도 국민의힘 거제당협측은 "현재로선 공천방침에 따랐을 뿐 별 도리가 없다"는 태도를 취해 관심있는 일부 당원들이 "아주 무책임하다"며 책임론까지 들먹이고 있다. 

이들 3명 예비후보와 가족 1명은 지난 2일 오후 경남도당 공관위를 찾아가 "위원장 어디 갔느냐" "(기초의원) 공천심사비 110만원 내놔라"고 강력하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도당 관계자가 경찰을 불러 한때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오후 6시께 이들은 거제의 한 인터넷매체를 방문해 자신들의 입장과 억울함을 토로했다.

탈당에 동참한 한 예비후보는 3일 아침 거제저널과 통화에서 "이건 뭐 공천이 아니라 기준도 없고 한마디로 개판 5분 전"이라며 "그저 같은 지역구에 나온 국민의힘 성향 후보를 도와주기 위해 일부러 나를 일부러 탈락시켰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예비후보는 "공천 발표 하루전에 이미 축하 전화와 문자까지 받았다"면서 "그런데 난데없이 하룻밤새 현역 3선 시의원이 공천을 받은 것으로 바꿔서 발표됐다. 막장도 이런 막장이 어디 있느냐. 기가 찰 일 아니냐"고 말했다.

이들 후보 중 한명과 친하다는 한 50대 중반 당원은 전화를 걸어와 "우리당이 이제 뭔가 달라지겠구나 하는 기대는 지난 일주일간 공천 과정을 지켜보면서 여지없이 깨졌다"며 "하나도 달라진게 없고 그동안 달라진 척 했을 뿐...정치적 오만은 어느 집단이든 얼마못가 결국 패가망신하는 지름길"이라고 질타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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