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단속의 고삐를 바싹 죄는 가운데, 거제경찰서(서장 정병원 총경)도 지난 3월1일부터 현재까지 마약사범 18명을 검거해 이 중 9명을 구속했다. 

검거된 이들 중 판매·유통사범이 4명으로 모두 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나머지 대부분은 단순 투약 사범이며, 양귀비 불법 재배사범도 일부 포함됐다.

또 판매책 검거 현장에서 200여 명이 투약할수 있는 분량의 필로폰 5.5g과 대마 3.5g도 범죄 증거물로 압수했다. 

이들을 연령별로 보면 30대~60대며 40대가 절반 이상이다. 직업·성별로는 대부분 무직자들이고 여성도 3명 끼어있다.

마약 구입은 속칭 '던지기'수법에서 부터 대면(對面)거래나 텔레그램 등 온 오·프라인을 이용하는 등 경로가 다양했다. 

특히 검거된 이들 대부분이 마약전력자라는데 심각성을 더해 준다. 일부 피의자는 누범기간 중임에도 마약을 끊지 못하고 범행을 계속하다 검거·투옥되는 악순환을 되풀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한 40대 마약판매책은 울산에서 '던지기' 수법으로 구입한 마약으로 거제시 거주 여성 2명과 모텔 등지에 어울려 다니며 수차례 투약을 하다 검거·구속되기도 했다. 이들 역시 마약 전과자였다.

이같은 거제경찰서의 마약단속 실적은 경남경찰청과 도내 23개 경찰서 중 마약전담부서인 마약범죄수사대나 진주서 마약전담팀을 제외하곤 가장 많은 검거 인원이다.

이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거제지역에서 마약 유통과 투약이 성행(盛行)한다고 볼 여지가 있는 대목이다. 더구나 최근들어 마약에 대한 인식과 관리가 비교적 느슨한 동남아 출신 외국인 조선 노동자의 증가는 이런 우려를 더해 주고 있다. 

거제경찰서 형사과 관계자는 "현재 범 국가적으로 마약사범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진행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일부 마약 전력자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서슴치 않고 마약을 구입해 상습 투약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제경찰은 정부의 마약 척결 방침에 발맞추어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강력한 단속을 전개하는 한편, 마약 차단을 위한 홍보도 병행해 거제지역을 '마약청정지대'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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